“국내 백신 업계 잠재력 충분… 협력체 구축해야”

“국내 백신 업계 잠재력 충분… 협력체 구축해야”

[2021 미래의학포럼]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본부장 “각 기업 역량 종합해 글로벌 백신 허브 실현”

기사승인 2021-08-26 12:59:03 업데이트 2021-08-26 14:40:54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본부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본사에서 열린 '2021 미래의학포럼'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민규 기자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백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려면 국내 백신 업계가 긴밀히 협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영등포구 여의공원로 국민일보 본사에서 ‘코로나 터널 끝이 보인다-백신접종과 집단면역’을 주제로 개최된 2021 국민일보·쿠키뉴스 미래의학포럼에 참석한 엄승인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정책본부장은 “글로벌 백신 허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각 기업들이 연구개발 역량, 비용, 생산설비 등을 결집한 총체적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 정책본부장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의 2019년도 치료제부분 전체 매출은 437억달러였다. 그러나 올해 화이자는 2분기 매출만 78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 백신 매출만으로는 33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하반기 전세계적으로 추가접종 ‘부스터샷’이 시행되면, 화이자의 매출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엄 정책본부장은 “팬더믹 이전의 백신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700억달러였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시장의 규모와 환경이 급변했다”며 “내년도 세계 글로벌 제약기업의 순위도 크게 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국내 백신 산업의 규모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17년 국내 백신 산업계 전체 매출은 5739억원 규모였다. 최근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 LG생명, GC녹십자, 일양약품, 보령제약, 한국백신, 유바이로직스 등 국내 기업들이 백신 생산시설을 확충하기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두로 꼽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까지 포함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일 만큼의 생산 역량이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필수백신의 자급률이 저조하고, 신생아 수가 감소하면서 백신 개발의 경제성도 점차 희미해진다는 점이다. 낮은 조달가격도 기업들이 백신 연구개발과 생산설비에 적극적인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엄 정책본부장은 이같은 문제를 돌파하기 위한 관건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꼽았다.

엄 정책본부장은 “국내 기업들이 구축한 생산 역량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는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생산설비 구축에 계속 투자해, 다양한 플랫폼의 백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역량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백기술 및 공백 특허에 대한 신속하고 체계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며 “내수시장을 넘어서 글로벌을 전체를 시장에 진출해 권역별 특화된 필수백신은 물론 항암과 치료백신 등 프리미엄 백신 개발도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려면 백신을 개발 및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의 결집이 필수다. 각 기업들은 상호 경쟁에 몰두하지 않고 국산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별 기업에 분산된 연구개발 역량과 생산설비가 단일한 협력체에 집중된다면, 신종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을 보다 신속히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엄 정책본부장은 “국내외에서 우리나라의 백신이 신뢰성을 확보하고, 국내에서 대량생산된 백신이 우리 국민의 보건 안보를 보장하는 긍정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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