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가을철 집중 발생하는 쯔쯔가무시증이 본격적인 호발 기간(10월 중순~11월)을 앞두고 전년 동기간 대비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체공휴일을 포함한 연휴를 맞아 야외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쯔쯔가무시증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쯔쯔가무시증 신고 건수는 683명으로, 전년 동기간 545명보다 많다.
쯔쯔가무시증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3주(잠복기) 이내 고열, 오한, 근육통, 가피, 발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
털진드기는 유충이 왕성히 활동하는 시기인 9월부터 11월까지 개체수가 많아진다. 특히 지난해 10~11월 쯔쯔가무시증 발생 건수는 연간 발생의 약 77.8%를 차지했다. 때문에 이 기간에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쯔쯔가무시증은 감염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므로 무엇보다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야외활동 후 2~3주 이내 발열, 두통, 소화기 증상 등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드기 물림이나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필요 시 적시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가을철에는 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위험도 높다.
우리나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를 보유한 작은 소피 참 진드기가 활동하는 기간은 4월부터 11월 사이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는 7월~10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 기간에 밭이나 야산에서 농사, 벌목 등의 작업을 하는 경우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 농촌이나 산 등에 서식하고 있는 작은소피참진드기의 5% 정도가 이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FTS는 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잠복기)이 지나 고열,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며, 치명률이 약 20%에 이르기 때문에 '살인진드기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진드기에 물린 후 6일~14일의 잠복기가 지나 갑자기 38도 이상의 고열, 오심, 구토, 복통, 설사와 같은 소화기 증상, 근육통, 피로감, 식욕부진과 같은 일반적인 몸살 증상이 나타나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일부 심한 경우에는 피부에 출혈반 등이 보이며, 고령자에서는 정신이 혼미해지거나 혼돈과 같은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현재 항바이러스제가 없기 때문에 대증 요법으로 치료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액을 투여하거나, 출혈이 있는 경우에는 수혈을 하게 되며, 혈압이 떨어지면 혈압 상승제를 투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급성신부전이 오면 혈액 투석을 하기도 한다"며 "일반적으로 경증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는 2차 감염 우려는 없지만 중증 환자, 출혈이 있거나 체액이 분비되는 환자를 간호 또는 치료하는 경우에는 가족이나 의료진들도 손 씻기 등 위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청장은 "쯔쯔가무시증을 포함한 가을철 집중 발생하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의 관리를 위해 환자 발생 감시, 역학조사 및 매개체 감시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예방수칙과 주의사항이 전달될 수 있도록 시‧도와 긴밀히 협력해 지속적인 예방 교육과 홍보를 진행 중이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
한편, 쥐 등의 설치류를 통해 전파되는 렙토스피라증과 신증후군출혈열도 주로 가을철에 발생한다. 최근 5년 평균 발생한 환자는 렙토스피라증의 경우 9∼11월, 신증후군출혈열은 10∼12월에 50% 이상 발생했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에 오염된 물을 통해 피부 상처 등이 노출돼 감염되고, 신증후군출혈열은 감염된 설치류에서 분변, 오줌, 타액 등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된 후 건조된 바이러스가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수칙
작업 및 야외 활동 전
- 작업복과 일상복 구분하여 입기
- 야외활동 및 농작업 시 진드기에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장(긴팔·긴바지, 모자, 목수건, 토시, 장갑, 양말, 장화 등) 착용하기
- 작업 시에는 소매를 단단히 여미고 바지는 양말 안으로 집어넣기
- 진드기 기피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음
작업 및 야외 활동 시
- 풀밭 위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으며 풀밭에서 용변 보지 않기
-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하여 햇볕에 말리기
-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 다니지 않기
- 진드기가 붙어 있을 수 있는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기
작업 및 야외 활동 후
-입었던 옷을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하기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기
suin92710@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