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지금 맞을 필요 있나”… ‘개량백신’ 기다리는 50대

“4차, 지금 맞을 필요 있나”… ‘개량백신’ 기다리는 50대

정부, 4분기 개량백신 도입 계획 발표
50대들 “변이에 효과 적다던데” “백신 휴가 쓰기 어려워”
전문가 “백신 접종 보다 고위험군 치료에 집중해야”

기사승인 2022-09-03 06:00:12 업데이트 2022-09-27 18:44:50
서울 종로구 보건소를 찾은 시민들이 백신접종을 위한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정부가 올해 4분기부터 오미크론 변이를 표적하는 개량백신 도입 계획을 밝히자, 4차 접종을 미루는 50대들이 늘고 있다. 기존 백신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예방 효과가 높은 개량백신이 도입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다는 여론이 높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누적 4차 접종자 수는 14%(720만1566명)다. 3차 접종자는 65.4%(3355만8752명), 2차 접종자 수는 87%(4466만7643명), 1차 접종자 수는 87.9%(4510만5608명)다.

특히 50대의 4차 접종률은 14%로 저조한 수준이다. 대상자만 놓고 봐도 17.1%만이 접종을 마쳐 부진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위중증·사망 예방을 위해서라도 50대 이상에 4차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50세 이상 위중증·사망 비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탓이다. 8월4주차(21일~27일) 보고된 사망자의 519명 중 50세 이상은 506명(97.5%)이었다. 이들 중 백신 미접종 또는 1차 접종자는 132명(26.1%)이다.

다만 50대의 경우 치명률(0.04%)이 평균(0.12%)보다 낮아 접종 필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 효과가 다소 떨어진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특히 4차 접종은 3차 접종에 비해 감염을 예방하는 추가 효과가 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정부가 현재 우세종인 BA.4와 BA.5 겨냥 개량백신 4분기 도입을 준비하며 기존 백신 회의론이 커졌다. 임을기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 1일 “화이자와 BA.4, BA.5 백신에 대해 개발이 되면 대한민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계약은 체결돼 있다”면서 “BA.4, BA.5의 효과성, 안전성에 대해 식약처와 전문가와 협의를 거쳐 신속히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개량백신’을 기다리는 50대가 늘고 있다. 김모씨(55)는 “3차 접종을 한 뒤 1달도 안 돼서 확진됐다.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높지 않은데 굳이 4차 접종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안모씨(52)도 “코로나19 유행 감소세인데 회사에 백신 유급휴가를 달라하기도 민망한 상황”이라며 “개량백신이 나오면 기다렸다가 맞겠다”고 말했다. 

개량백신이 나와도 맞지 않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모씨(59)는 “벌써 3번이나 맞았는데 또 맞아도 되는지 의문”이라며 “백신 부작용이 우려돼 앞으로는 백신을 맞고 싶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전문가는 고위험군 관리를 백신 접종에 기대기보단 치료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대부분 자연면역을 획득한 상태다.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 학계의 중론”이라며 “백신은 이제 선택의 문제로 남겨둬야 한다. 백신 접종보단 고위험군 관리·치료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