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질환 일으키는 잇몸병 피하려면”… 새로운 양치습관 ‘0-1-2-3’ 주목

“전신질환 일으키는 잇몸병 피하려면”… 새로운 양치습관 ‘0-1-2-3’ 주목

양치 인식, 여전히 치아 세정 중심… “‘잇몸 중심’으로 전환 필요”
필립스·협회, 공동 캠페인 통해 ‘표준잇몸양치법’ 등 교육·보급

기사승인 2023-04-11 14:12:23 업데이트 2023-04-11 14:12:26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이 1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잇몸병이 전신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선혜 기자

“치아만 생각한 양치질 그만. 이제는 잇몸을 생각한 잇솔질을 해야 할 때.” 구강 전문가들이 ‘3-3-3’ 양치습관에서 벗어나 새로운 패러다임인 ‘0-1-2-3’ 양치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대한구강보건협회(이하 협회)는 11일 필립스코리아와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구강건강 및 양치습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기존 치아 세정 중심의 잘못된 양치법을 새롭게 변화시켜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박용덕 대한구강보건협회 회장은 “잇몸병 환자 1700만 시대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치주질환 환자가 급성 기관지염(감기)을 제치고 진료 횟수 1위를 차지했다. 또 요양급여비용총액에서도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잇몸질환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노년층뿐만 아니라 20~29세 사이에서도 잇몸병 유병률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잇몸까지 신경 쓰는 새로운 양치법을 정착시켜야 할 시기다. 정부에서도 기존 양치방법을 탈피할 것에 대해 협회에 제안을 요청해왔다”며 “이제는 3-3-3 양치습관을 벗어나 좀 더 근거 있는 방안을 국민께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잇몸병이 전신질환에 미치는 영향(왼쪽), 잇몸병 관련 문항 조사 결과(오른쪽).   대한구강보건협회


협회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를 비교 분석해 국민들의 구강건강 및 양치습관 실태 변화를 알아보고자 한국리서치에 설문조사를 의뢰했다. 이는 2월27일부터 3월3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 59.3%가 코로나19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 구강관리 제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도 각각 45%, 41.6% 증가했다는 답변이 나왔다. 반면, 응답자 72.5%는 잇몸병이 전신질환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74.7%)과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 

81.9%의 응답자들은 자신의 양치습관을 ‘보통 이상’으로 평가하고, 65.9%는 잇몸병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올바른 양치습관’을 꼽았다. 하지만 정작 잇몸병 예방의 핵심인 ‘잇몸선 세정’에 신경 쓴다는 응답자는 37.4%에 불과했다. 

그 이유로는 ‘치아를 닦으면 잇몸선까지 같이 닦인다고 생각해서(62.3%)’, ‘잇몸선을 닦으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통증이 심해서(21.1%)’,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몰라서(19.2%)’ 등이 있었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구강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제대로 관리하는 사람은 적다. 또 잇몸병이 전신질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치주질환으로 인해 류마티스, 심혈관질환, 조산, 치매 등이 유발될 수 있다”며 “이번 실태조사를 토대로 국민에게 새로운 구강관리 방법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표준잇몸양치법.   대한구강보건협회

협회는 ‘표준잇몸양치법(바스 양치법)’과 ‘0-1-2-3 양치습관’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표준잇몸양치법’은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위치시키고,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준 뒤 손목을 사용해 잇몸에서 치아 방향으로 회전시켜 쓸어내리듯 양치하는 방법이다. ‘0-1-2-3 양치습관’이란 잇몸 자극 없이, 식후 1분 이내, 2분 이상, 하루 3번 이상 양치하는 습관을 뜻한다.

박 회장은 “기존 3-3-3 양치습관은 1960년대 시작된 근거없는 방법이다. 잇몸 손상을 줄이려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양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표준잇몸양치법과 0-1-2-3 양치습관 모두 잇몸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잇몸에서 피가나고 염증이 나기 전에 미리 관리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최근 미숙한 칫솔질을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음파 전동으로 큰 자극없이 잇몸을 마사지해주거나 개인의 양치 습관을 분석해 모바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들도 있다”며 “국민들이 최신 정보를 갖고 올바른 양치법을 이용할 수 있도록 협회와 기업이 함께 협력해 적극 홍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필립스코리아는 ‘2023 대한민국 양치혁신’이라는 이름으로 협회와 함께 올바른 양치습관 형성 공동 캠페인에 나선다. 구강건강 및 양치습관 실태조사, 구강보건교육매체 개발, 구강보건 작품공모전, 어린이 양치교술 등의 활동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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