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양보호사의 소개로 방문진료를 시작했으며, 만성 폐쇄성 폐질환에 대한 교육과 흡입기 사용법 교육, 비대면 진료를 통한 적절한 조처를 했다. 그 결과 송00님은 1년간 가벼운 낙상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일을 제외하면 한 번도 응급실을 찾지 않았다.
사례 2. 32세 황00님과 28세 황00님은 선천성 근디스트로피 질환을 앓고 있었다. 서울에 위치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와 신경과를 3~6개월에 한 번 방문해 진료받고 있다. 하지만 대학병원 의사를 만나기 어려웠고, 폐렴 등 위급한 증상이 생겨도 응급실 과밀 등의 이유로 다니던 대학병원 응급실을 방문할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주기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 방문진료를 요청했고,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사전에 건강 상태를 관리했다. 호흡기 증상이 생겼을 때도 조기 조처를 통해 악화되기 전에 치료할 수 있었다. 방문진료 이후 응급실을 찾을 일 없이 지금까지 집에서 잘 지내고 있다.
재택의료는 1회성 방문진료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 대한 포괄적 평가와 케어플랜을 세우고, 이에 따라 정기적으로 환자를 방문해 질병 관리와 건강한 삶을 돕는 의료다. 이를 통해 환자들이 살던 집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고, 응급실 및 요양원 등 의료기관 방문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이런 목적 아래 2022년 12월부터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2024년 건강보험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 등록 환자의 응급실 이용이 무려 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으로 의료진이 방문해 환자를 진찰하고, 급성 증상이 생기면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 덕분에 환자들은 질병이 악화되기 전에 제때 치료받을 수 있었다.
최근 언론에서 소위 ‘응급실 뺑뺑이’라 불리는 안타까운 사건을 자주 접한다. 꼬인 실타래처럼 복잡한 문제다. 응급실 뺑뺑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증 질환을 보는 의사들이 점점 줄어드는 이유인 부실한 보상체계, 사법 리스크 등 본질적인 요인에 대한 고민 외에도 응급실 과밀화를 줄일 여러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재택의료의 대상이 되는 이들은 기능 저하를 동반한 중증 환자가 대부분이다. 이들을 적절하게 돌보면 응급실 이용을 줄일 수 있고, 응급실 과밀화도 완화할 수 있다.
잠재적 재택의료 대상자는 정확하게 추계되지 않았지만 최소 100만명 내외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응급실 이용을 34%나 줄일 수 있는 재택의료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는 환자는 아직 2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더 많은 환자가 재택의료의 혜택을 받아야 한다.
이웃나라인 일본은 30년 전부터 초고령화 사회 대비책 가운데 하나로 재택의료를 준비했다. 전체 의료기관의 30%가 재택의료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의원급 의료기관 중 재택의료에 실제 참여하는 기관은 1%가 채 되지 않는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복합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곁에서 질병과 남은 신체 기능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며 여러 상황을 함께 고민하고 조정할 의료인이 꼭 필요하다. 필수의료 위기와 응급실 과밀화 위기의 근본적인 해법은 지역 일차의료 기능 강화에 있다. 환자의 집에서 환자를 잘 관리하는 일이 해법이다.
의료계와 시민, 그리고 정부가 함께 지혜를 모아 더 많은 환자가 재택의료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