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비만약’ 지방간 치료 시장 조준…K바이오, 유럽간학회 출격

‘포스트 비만약’ 지방간 치료 시장 조준…K바이오, 유럽간학회 출격

기사승인 2026-05-19 06:00:07
쿠키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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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유럽간학회에서 대사 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기술력을 입증할 전망이다. MASH 치료제 시장이 가파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만큼, 기술수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18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스페인에서 유럽 간학회(EASL)가 열린다. 유럽 간학회는 미국 간학회와 함께 간질환 관련 주요 학회로 꼽힌다. 간암, 간염, MASH 등 간 질환 관련 연구 개발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투자자가 모인다.

이번 학회의 화두는 MASH 치료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간’이라고도 불리는 MASH는 음주와 상관없이 간세포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질환이다. 증상이 악화하면 간 경변이나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MASH는 특히 간 염증과 함께 간이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동반해 발생한다.

최근 비만과 당뇨병을 비롯한 대사질환 증가와 함께 MASH 유병률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3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MASH 환자는 4억명으로 추정된다. 국내 환자도 2022년 약 41만명으로, 4년 전인 2018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에 관련 시장 규모도 2024년 1억8000만 달러(약 2692억원)에서 2030년 92억6000만 달러(약 13조85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첫 허가를 받은 미국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의 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의 지난해 순 매출은 9억5840만 달러(약 1조3890억원)를 기록했다. 비만치료제만큼 경쟁력을 가진 시장으로 MASH 치료제를 주목하는 이유다.

국내 제약사들도 MASH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임상 2상 단계로 가장 앞서 있는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학회에서 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 관련 임상 데이터를 최초로 공개한다. 48주 투약 후 환자의 간 섬유화가 얼마나 개선됐는지 조직생검 결과를 밝힐 예정이다. DD01은 디앤디파마텍이 자체 개발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및 글루카곤 수용체 동시 타깃 장기 지속형 이중 작용제다. 앞서 환자 투약 12주차에서 62.5% 이상 지방간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학회에서 발표될 조직생검 결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전략적 파트너링 성과 창출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비만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간 질환 치료제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발견한 사례도 주목받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관계사인 메타비아는 현재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비만 후보물질의 간 관련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메타비아의 GLP-1 이중 작용 비만치료제인 ‘DA-1726’은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앞서 임상 1상 파트3에서 DA-1726 투여 54일째 간 경직도가 기준치 대비 23.7%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한양행도 MASH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1상 결과를 공개하며 자체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검증 받는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9년 MASH 치료제 후보물질 YH25724를 베링거인겔하임에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했으나, 지난해 3월 반환됐다. 권리가 반환된 이후에도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학회 발표는 베링거인겔하임이 포스터 형태로 발표할 예정으로 건강한 성인과 과체중·비만 및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성, 약동학, 유효성 평가 결과를 공개한다. 유한양행은 이번 학회에서 공개되는 임상 1상 결과를 바탕으로 후속 임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보고서를 통해 “MASH 치료제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MASH 치료제 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최근 MASH 치료제 연구에서 섬유화 진행 억제와 관련된 유의미한 임상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MASH 치료제 연구 성과는 섬유화 억제 기전을 탐색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개발된다면 다양한 섬유화 질환 치료에도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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