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 이상혁 “팬들에게 MSI 우승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쿠키 현장]

‘페이커’ 이상혁 “팬들에게 MSI 우승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6-06-14 21:26:45 업데이트 2026-06-15 09:42:00
‘페이커’ 이상혁이 14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2026 로드 투 MSI’ 최종전 젠지와의 경기에 앞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페이커’ 이상혁이 14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2026 로드 투 MSI’ 최종전 젠지와의 경기에 앞서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중요한 기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기회를 살려서 팬들에게 MSI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페이커’ 이상혁은 14일 오후 3시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로드 투 MSI’ 최종전 젠지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한 뒤 이같이 밝히며 MSI 출전 각오를 다졌다.

5년 연속 MSI 무대에 오른다. 한화생명e스포츠에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T1은 ‘라이벌’ 젠지를 잡아내며 대전으로 가게 됐다. 놀라운 집중력으로 승부처였던 2~3세트를 장기전 끝에 모조리 승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임재현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승리로 보답할 수 있었다. 집중력이 좋아서 이겼다”고 평가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5판 3선승제 경기에서는 변수나 준비 과정에서 조금의 차이로 승부가 결정된다. 쉽지 않은 경기였는데 좋은 결과로 마무리했다. 팀원들과 좋은 경기한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페이즈’ 김수환은 “팀원들과 다 같이 집중해서 이긴 게 의미가 크다. MSI 나가서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MSI 티켓이 걸린 최후의 승부인 만큼, T1은 이날 다양한 밴픽 카드를 선보였다. 2세트엔 바텀 주도권을 위해 정규시즌 2라운드에 단 한 번 나온 칼리스타-레나타 글라스크를 골랐다. ‘페이커’ 이상혁도 3세트 ‘미드 사이온’ 조커 픽을 꺼냈다. 5세트에 나온 ‘도란’ 최현준의 그라가스도 적절한 선택이었다.

임 대행은 “(3세트 상대) 제이스 정글은 ‘오너’ 문현준도 잘 쓰기 때문에 충분히 돌릴 수 있다고 봤다”며 “미드 사이온은 연습했던 픽이다. 이상혁의 사이온 지식도 좋아서 뽑게 됐다”고 설명했다. 5세트 밴픽에 대해서는 “5세트까지 갔는데, AD 정글이 살아 있었다. 레넥톤-니달리와 같은 젠지가 선호하는 조합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나피리를 (대회에서) 문현준이 많이 사용하지 않았는데, 연습 때는 많이 사용했다. 저희 기준에서 밴픽이 잘 나왔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T1 선수단과 임재현 감독대행이 14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로드 투 MSI’ 최종전 젠지와의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쿠키뉴스 쿡깸
T1 선수단과 임재현 감독대행이 14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로드 투 MSI’ 최종전 젠지와의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 임하고 있다. 쿠키뉴스 쿡깸
최현준은 “오늘 1세트 때부터 탑이 예민한 상성이었다. 상대가 탑에 많이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그라가스는 다전제로 가면 꺼낼 각이 어떻게든 나온다. 오랜만에 해서 실수도 나왔지만 결과가 잘 나와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전 1-3 패배는 데이터를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생각 이상으로 안 풀렸다”던 임 대행은 “다 끝나고 돌아가서 선수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었다. 젠지-KT 경기를 보고 준비했다”고 했다. T1이 짚은 포인트는 유틸 서폿의 티어 하락이었다. 정규시즌에 1티어였던 유틸 서폿은 로드 투 MSI에서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이날도 유틸 서폿 구도는 4세트(룰루-카르마)에만 등장했다.

‘케리아’ 류민석은 “유틸 서폿이 정규시즌에 굉장히 좋았다. 로드 투 MSI 때 패치되면서 유틸 서폿 밸류가 떨어졌다. 그런데 연습하다 보니 무난히 좋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막상 대회에서 하니까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오늘은 유틸 서폿을 안 하는 쪽으로 얘기를 나눴다. 한화생명이 메타 파악을 굉장히 잘한 것 같다. 저희는 메타 파악이 늦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T1의 마지막 MSI 우승은 2017년이다. e스포츠 역사에 남을 팀이지만 유독 MSI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에도 젠지에 막혀 준우승을 기록했다. 문현준은 “이때까지 트로피가 없는 게 아쉽다. 소중한 기회를 잡은 만큼 트로피를 가져오겠다”고 힘줘 말했다.
"기억에 남을 만큼 재미있는 경기였다" T1, 젠지에 3대2 승리 / T1 임재현 감독대행, 선수들 승리팀 기자회견
원주=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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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