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국가의료 플랫폼 되겠다”…백남종 원장 청사진 공개

“서울대병원, 국가의료 플랫폼 되겠다”…백남종 원장 청사진 공개

4대 경영 목표 제시
운영 효율화로 의료손익 문제 개선 예고

기사승인 2026-06-16 12:00:04
백남종 서울대학교병원장이 앞으로의 병원 운영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백남종 서울대학교병원장이 앞으로의 병원 운영 포부를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제공
국립대병원이 지역·필수의료의 중심축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이 서울대병원을 국가 의료체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국립대병원 네트워크를 이끌며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지원하고 AI·바이오 기반 미래 의료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지역·필수의료 핵심 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 소관 부처를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하고 지원 확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백 원장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서울대병원이 국립대병원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이 인삿말을 말하고 있다. 이찬종 기자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이 인삿말을 말하고 있다. 이찬종 기자
백 원장은 15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서울대병원은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최후의 보루로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며 ”단순히 진료를 잘하는 병원을 넘어 국가 정책을 자문하는 싱크탱크 역할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백 원장은 국가 필수의료 완결, 지능형 연결의료 구축, 미래 의학 기준 정립, 가치 중심 공동체 조성을 4대 경영 목표로 제시했다.

먼저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중증·희귀난치질환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지역 필수의료 체계 지원에도 나선다. 국립대병원과 공공의료기관, 상급종합병원 간 협력을 확대해 표준 진료지침과 원격협진 체계를 공유하고 의료인력 교육과 연구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

백 원장은 “서울대병원은 국립대병원 내에서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역 필수의료와 관련해 국립대병원 협의체, 복지부와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남종 병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찬종 기자
백남종 병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이찬종 기자
AI와 디지털 전환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서울대병원은 그룹 차원의 통합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AI를 진료와 행정 전반에 적용할 예정이다. 퇴원 환자 가운데 고위험군을 선별해 원격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의료와 돌봄을 연결하는 체계도 구축한다.

백 원장은 “디지털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AI를 활용한 정밀의료 혁신과 지능형 연결의료 체계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바이오 연구 경쟁력 강화도 핵심 과제다.

서울대병원은 서울대와 연계한 산·학·연·병 협력 체계를 확대하고 연구 성과가 창업과 산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올해 7월에는 60억원 규모의 바이오 창업 지원 펀드도 조성할 예정이다.

백 원장은 “병원이라는 플랫폼을 활용해 연구와 산업이 연결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의사과학자 양성과 의료기술 사업화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이 제시한 청사진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재정적 지속가능성 확보도 중요 과제로 꼽힌다.

최근 국립대병원들은 의료대란 이전 수준으로 의료수익을 회복하고 있지만 인건비 증가로 의료손익 적자가 확대되는 상황이다. 전공의 수련환경 변화와 진료지원인력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용진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의정 사태 이후 진료지원인력이 늘었고 병상 감소 영향도 있어 인건비 비중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병원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관련 지표는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대병원은 진료뿐 아니라 연구와 공공의료 기능도 수행하고 있어 관련 인력 비용이 함께 반영된다"며 ”의료손익 적자가 지속되면 미래 투자를 이어가기 어려운 만큼 개선 노력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 원장은 “소아의료 등은 구조적으로 의료이익을 내기 어려운 분야"라며 ”국가에서도 이를 이해하고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 만큼 병원도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운영 효율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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