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융합의학교실 및 백신혁신센터 교수 연구팀은 mRNA 기반 인플루엔자 백신이 기존 분할백신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면역반응과 폭넓은 항체 반응을 사람에게서 유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이뮤놀로지(Nature Immunology)’에 게재됐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전 세계 약 10억명이 감염되는 질환이다.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항원 변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매년 새로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독감백신은 유행 수개월 전에 생산되는 만큼 실제 유행 바이러스와 예측 균주가 달라질 경우 예방 효과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75명을 대상으로 2022~2023년과 2023~2024년 두 차례 독감 시즌에 걸쳐 mRNA 백신(mRNA-1010)과 기존 달걀 기반 분할백신을 비교했다. 두 백신 모두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한 동일한 독감 균주를 표적으로 했다.
분석 결과 mRNA 백신 접종자는 기존 백신 접종자보다 항체 수치가 높았고, 기억 B세포도 더 많이 형성됐다. 특히 백신에 포함된 균주뿐 아니라 수십 년에 걸쳐 진화한 다양한 변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도 결합하는 광범위한 항체 반응을 보여 변이주에 대한 교차방어 가능성을 확인했다.
반면 기존 백신은 항체가 결합하는 변이주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의 원인도 규명했다. 일부 참가자의 겨드랑이 림프절을 분석한 결과 mRNA 백신 접종군은 연구 종료 시점인 접종 후 26주까지 림프절 내 배중심(Germinal Center) 면역반응이 지속된 반면 기존 백신 접종군에서는 장기간 지속되는 반응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 항체 단백질을 정밀 분석한 결과 오래 유지된 배중심 반응을 통해 새로운 항체가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기존 항체도 더욱 다양하게 진화하면서 폭넓은 변이주에 결합할 수 있는 항체 반응으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교신저자인 이지원 고려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mRNA 백신이 림프절 면역반응을 더 오래 지속시켜 광범위한 항체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사람에게서 직접 입증한 연구”라며 “매년 변이하는 인플루엔자에 대응할 차세대 범용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의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