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면서 비만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만을 단순 체중 감량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비만약 시장 선점을 위한 제약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비만약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약 시장은 지난해 460억달러(약 68조원)의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252억달러(약 37조원) 대비 약 82% 성장하며 1년 새 31조원 이상 시장이 커진 셈이다.
국내 비만약 시장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다. IQVI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만약 시장 규모는 3억7700만달러(약 5614억원)로 집계됐다. 한국은 미국·브라질·캐나다·호주에 이어 세계 5위 시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위고비가 국내 출시된 이후 처방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국내 비만약 시장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국내 제약사들도 비만약 시장 차별화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기존 비만 치료제가 주사제 중심으로 개발된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은 △경구용 비만약 △패치형 치료제 △장기지속형 주사제 등 다양한 제형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종근당은 자회사 아첼라를 통해 경구용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CKD-514’를 개발 중이다. CKD-514는 종근당이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비만 신약 후보물질로,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효과를 유도한다.
특히 지난해 11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25 미국 비만학회’에서 CKD-514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연구 결과 CKD-514는 적은 용량으로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혈당 개선 효과 역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은 ‘붙이는 비만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 치료제 ‘DWRX5003’는 현재 임상시험 1상에 착수한 상황이다. DWRX5003은 피부에 붙이면 미세바늘(마이크로니들)이 녹아 약물을 체내로 전달하는 주 1회 패치형 비만 치료제다.
주사제와 달리 바늘을 직접 찌를 필요가 없어 투약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환자의 치료 순응도를 높이고, 향후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장기지속형 비만 주사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비만 신약 후보물질 ‘DKF-MB501’을 개발 중이며, 자체 약물전달 플랫폼 ‘DK-LADS’를 적용해 현재 주 1회 투여하는 GLP-1 계열 치료제를 월 1회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비만약 시장이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관리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글로벌 비만약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비만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큼 치료 효과뿐 아니라 환자 편의성과 치료 지속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환자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는 차세대 제형 개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