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업계에 따르면 냉방이 강한 사무실에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장인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많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안구건조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실내 습도가 낮아지고 강한 자외선과 미세먼지 등 외부 환경까지 겹치면서 눈물막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증발해 안구 표면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눈이 뻑뻑하거나 이물감이 느껴지는 정도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시야가 흐려지고 통증, 충혈, 눈부심까지 나타날 수 있다. 방치할 경우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은 올해 약 85억5000만달러(약 13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성장세를 이어가며 오는 2034년에는 150억9000만달러(약 23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국내 제약사들도 안구건조증 치료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무방부제 인공눈물과 고점도 점안제 등 사용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인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휴온스는 펩타이드 기반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 ‘HUC1-394’의 임상 2상 첫 환자 등록을 완료하고 개발을 본격화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염증을 근본적으로 조절하는 ‘포르밀 펩타이드 수용제 2(FPR2)’ 활성화 기전을 적용한 점안제로, 현재 국내 주요 병원에서 안구건조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다.
국제약품은 점막을 보호하는 ‘레바미피드’ 성분의 안구건조증 치료제 ‘레바아이’를 중심으로 안구건조증 치료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레바아이는 눈물막의 가장 안쪽 층을 구성하는 뮤신 분비를 촉진해 안구 표면 환경을 개선하는 치료제로, 기존 인공눈물과 차별화된 치료 옵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독자적인 제형 기술을 적용한 투명 점안액 형태를 구현해 점안 후 이물감과 시야 흐림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JW중외제약은 안구건조 완화 제품인 ‘프렌즈’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특히 일회용·다회용 인공눈물 제품군을 잇달아 출시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해 지난해 연간 매출 143억원을 기록하며 주요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기준 상위 품목에 이름을 올리는 등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안구건조증이 계절성 질환이 아닌 만성질환으로 인식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순히 눈을 촉촉하게 하는 인공눈물을 넘어 염증을 개선하거나 눈물막을 안정화하는 전문 치료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구건조증은 고령화와 디지털기기 사용 증가, 냉방 환경 확산 등으로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환자들의 증상과 생활환경에 맞춘 다양한 제형과 성분의 치료제가 계속해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