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수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와 권영근 교수 연구팀은 위암으로 위 절제술을 받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전향적 다기관 무작위배정 임상시험(STARDOM)의 6개월 중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위암 수술 후에는 절제된 위를 소장과 연결하는 재건술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장 연결 방식에 따라 일반적인 위-소장 연결술(Billroth II), 표준 길이의 소장 우회 재건술(Roux-en-Y), 긴 소장 우회 재건술(long-limb Roux-en-Y) 등 세 군으로 환자를 무작위 배정해 혈당 조절 효과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수술 6개월 후 당화혈색소(HbA1c)가 6.5% 미만으로 조절된 환자 비율은 일반적인 위-소장 연결술군이 28.6%, 표준 소장 우회 재건술군이 53.8%, 긴 소장 우회 재건술군이 70.6%로 나타났다. 긴 소장 우회 재건술군은 일반적인 위-소장 연결술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혈당 조절률을 보였다.
평균 당화혈색소도 긴 소장 우회 재건술군이 6.17%로 가장 낮았다. 표준 소장 우회 재건술군은 6.55%, 일반적인 위-소장 연결술군은 6.50%였다. 반면 체중 감소 정도와 수술 관련 합병증 발생은 세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혈당 개선 효과가 단순한 체중 감소가 아니라 장 재건 방식에 따른 대사 변화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당뇨병을 동반한 위암 환자가 늘면서 암 치료와 함께 대사질환을 관리하는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위암 수술 과정에서 암 치료뿐 아니라 당뇨병 개선 효과까지 고려하는 ‘암대사수술’의 임상적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권영근 교수는 “수술 후 혈당 변화가 체중 감소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장 연결 방식에 따른 대사 변화를 더욱 정밀하게 분석해 위암 환자의 장기적인 당뇨 관리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수 교수는 “위암 수술 후 장을 연결하는 방식에 따라 당뇨병 개선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중간 결과에서 확인했다”며 “향후 12개월 추적 결과를 최종 분석해 위암과 당뇨병을 함께 가진 환자의 치료 전략 마련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