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새벽 카스피해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이란 상선에서 폭발이 일어나 선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고 성명을 냈다.
이란은 유럽 국가들이 중동 분쟁의 확산을 진정으로 우려한다면 우크라이나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란은 자국을 방어하는 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카스피해에서 이란 관련 선박을 공격했다는 점을 공식화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카스피해에서 러시아 군함과 이란 관련 군사 화물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선박을 타격했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EU를 향해 우크라이나를 향한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의 통화에서 이번 공격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EU가 단호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발생했다.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무력화한 이란은 이날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을 공급한다고 비난해왔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에서 러시아가 이란의 걸프 지역 미사일 공격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 북부에 위치한 카스피해는 이란이 연안국들로부터 물자를 수입하고, 중앙아시아를 거쳐 들어오는 중국산 화물을 받는 핵심 통로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공격은 이란이 미국의 봉쇄로 남부 바다를 통한 무역이 어려워진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을 공격한 것을 함께 거론하면서 “이란 전쟁이 홍해와 카스피해로 확산 조짐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