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병관리청은 28일 대한간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세계 간염의 날’ 기념행사에서 C형간염 국가검진 성과와 치료 연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질병청은 지난 2017년 C형간염을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으로 전환한 뒤 2020년 56세 대상 국가검진 시범사업을 거쳐 국가검진을 도입했다. 지난해 국가검진을 받은 56세는 53만7726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4360명이 항체 양성으로 확인됐다. 양성률은 0.8%로 시범사업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지난해 50대 신규 신고 환자를 연령별로 비교하면 국가검진 대상인 56세에서 신규 환자가 크게 늘어 그동안 진단되지 않았던 환자를 발굴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다만 검진 이후 치료 연계는 여전히 부족했다. 항체 양성자 중 HCV RNA 확진검사를 받은 사람은 1957명(44.9%), 실제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201명(18.0%)에 그쳤다. 이 과장은 국가검진을 통해 환자를 찾아내는 첫 단계는 시작됐다면서도 치료기관 안내와 추적관리를 강화해 환자가 치료까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정책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치료 공백이 발생하는 이유도 짚었다. 증상이 없어 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고령층은 치료 필요성을 낮게 인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생산연령층은 시간을 내기 어렵고, 일부 지역은 전문 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데다 치료비 부담도 여전히 장벽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그는 국내 C형간염 항체 양성자는 약 27만8000명으로 추정되지만 감염 사실을 인지하는 비율은 30.5%, 실제 치료 경험자는 13.5%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검진 이후 확진 검사와 전문 진료, 치료 단계에서 환자가 이탈하는 ‘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서는 검진부터 치료, 완치 확인까지 이어지는 ‘치료 연계 관리체계(Care Cascade)’ 구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과장은 지역사회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국가 단위에서는 유병률이 높지 않아 보이지만 지역별로는 발생률이 최대 10배 가까이 차이 나는 만큼 고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과 전남 등 일부 지역은 여전히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젊은 층에서도 신규 감염이 이어지는 점도 지역 중심 관리가 필요한 이유로 제시했다.
전북의 경우 이러한 모델을 실제 정책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한간학회와 전북특별자치도, 감염병관리지원단, 시·군 보건소, 지역 의료기관이 협력체계를 구축해 이미 진단받았지만 치료받지 않은 환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치료 여부를 확인하고 의료기관과 연계하는 방식이다. 올해부터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확대해 환자 발굴과 치료 연계를 병행하고 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기존 환자를 추적 관리한 결과 항바이러스제 치료율은 55.8%에서 73.6%로, 완치율은 46.6%에서 72.1%로 높아졌다. 치료를 받지 않은 이유 가운데 ‘질병 정보 부족’ 응답이 크게 감소해 지속적인 상담과 의료기관 연계가 치료 참여를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북은 올해 ‘전북형 C형간염 퇴치사업’을 확대해 도민 6000명을 대상으로 무료 항체검사를 실시하고, 항체 양성자는 확진 검사와 치료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부산 역시 최근 높은 지역 발생률을 고려해 국가검진과 연계한 지역 맞춤형 관리에 나섰다. 지역별 발생 특성과 고위험군을 분석해 조기 발견과 치료 연계를 강화하는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형민 과장은 “C형간염은 환자를 잘 찾아 치료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방과 조기 발견도 중요하지만, 발견한 환자를 치료까지 연결하는 전 주기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일이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