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2분기 RBSI 발표…“소비 침체 지속, 회복은 2026년 이후”

대한상의 2분기 RBSI 발표…“소비 침체 지속, 회복은 2026년 이후”

기사승인 2025-04-08 14: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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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2분기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대한상의는 전국 500개 유통업체(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쇼핑 등)를 대상으로 2분기 RBSI를 조사한 결과, 지수가 75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 분기(77)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이며, 지난해 2분기(85) 이후 4분기 연속 하락세다. R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상의는 “고물가·경기 둔화·미국 통상정책 불확실성 등 복합적 요인이 체감경기를 짓눌렀다”며, “정치 불안까지 겹치며 소비 부진이 구조화될 조짐”이라고 진단했다.

업계별로 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각각 85에서 73으로 급락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백화점의 경우, 명품 소비가 둔화되고 가격 인상 전략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는 온라인·슈퍼마켓과의 경쟁 심화가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편의점(73→71)도 인건비 상승과 출점 경쟁 심화로 기대감이 낮아졌다. 반면, 온라인쇼핑(74→76)과 슈퍼마켓(76→77)은 소폭 반등했다. 온라인은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 슈퍼마켓은 집밥·근거리 소비 수요 증가가 기대심리를 방어했다. 다만,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는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유통업계는 소비 시장의 회복을 당장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의 절반인 49.8%가 회복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내다봤고, 2027년(11.2%), 2028년 이후(16.0%)를 꼽은 기업도 적지 않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단기적인 소비진작책과 장기적인 비즈니스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심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