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국내 10곳의 금융지주사들이 24조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치다.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투자, 보험 등 주요 계열사 이익이 호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우리·NH·iM·BNK·JB·한국투자·메리츠)의 당기순이익은 총 23조8478억원으로 2023년(21조5246억원)보다 10.8%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21년(21조1890억원)부터 3년간 기록한 21조원대 실적보다 2조원 이상 많은 역대 최대 규모다.
권역별 이익(개별당기순이익 기준) 비중은 은행이 59.8%(16조3000억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보험 14.3%(3조9000억원), 금융투자 11.7%(3조2000억원), 여전사 등(카드·캐피탈·저축은행 포함) 9.4%(2조6000억원)순이었다.
전년 대비 순이익 변화를 보면 은행이 9628억원(6.3%) 늘었고 보험과 금융투자가 각각 5516억원(16.5%), 4225억원(15.2%) 증가했다. 반면 여전사 등은 1591억원(-5.8%) 감소했다.

10개 금융지주사의 총자산은 3754조8000억원으로 전년 말(3530조7000억원) 대비 224조원(6.3%) 늘었다. 총자산 대비 은행 비중이 74.9%로 가장 높고, 금융투자(10.8%)와 보험(6.7%), 여전사 등(6.3%)이 뒤를 이었다.
순이익이나 자산의 증가세와 달리 자본적정성과 건전성은 악화했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은 작년 말 기준 0.90%로 2023년 말 대비 0.18%포인트(p), 상승하며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22.7%로 1년 전보다 27.9%p 하락했다.
자본총계 중 자회사 출자총액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3.3%로 전년말(114.2%)보다 0.9%p 내렸다. 비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자회사 출자 여력이 줄었음을 의미한다.
금감원은 자본적정성을 포함한 주요 경영지표가 양호하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고 있어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금감원은 진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 대한 금융지주 차원의 관리 강화와 손실흡수능력 제고 등을 지도하고 상호관세 등 예상치 못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금융안정과 경제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