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희비 엇갈려…BNK ‘흐림’

지방금융지주 희비 엇갈려…BNK ‘흐림’

JB·iM금융은 안정적 성장 전망
BNK금융 17.9% 하락…‘충당금’이 발목 잡아
“지방금융지주 모두 건전성 관리는 숙제”

기사승인 2025-04-18 06:05:06 업데이트 2025-04-18 14:15:43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지방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예정이다. JB금융그룹과 iM금융그룹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BNK금융그룹은 자회사의 잇따른 악재가 발목을 잡았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방금융지주(JB·iM·BNK) 3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총 53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5436억원)보다 2.02% 하락한 규모다.

지방금융지주의 실적 하락은 BNK금융이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2546억원에서 17.9% 하락한 2089억으로 전망된다. 삼정기업·금양 등 지역 기반 기업 관련 충당금 영향이 크다. 지역 이차전지 기업인 금양의 실적 악화와 급격한 부채 증가로 이번 1분기 실적에 반영될 250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발목을 잡을 예정이다. 충당금은 실현된 손실은 아니지만 비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쌓인 만큼 당기순이익이 줄어든다. 2023년 기준 금양의 순손실은 604억원으로 외부 회계감사에서 존속 가능성이 의심된다는 평가를 받아 지난달 상장폐지 심사에 들어갔다. 

금양으로 인한 충당금은 BNK금융에게 추가 악재다. 지난해에는 BNK금융의 계열사 부산은행의 주요 여신 거래처인 삼정기업이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1061억원의 충당금이 반영된 바 있다. BNK금융 관계자는 “삼정기업 충당금은 지난해 결산 회계에 모두 반영이 됐지만 금양 관련 충당금은 올해 반영될 예정”이라며 “1분기 실적은 주춤할 수 있지만 2분기에는 리스크를 털고 충당금도 일부 환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반면 iM금융과 JB금융은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iM금융의 순이익은 1130억원에서 1453억원으로 28.62%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시중금융으로 탈바꿈하며 사명을 바꾼 iM금융의 성장세는 지방금융지주 가운데 돋보인다. 자회사 iM증권의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이 지난해 충분히 반영된 결과다. iM금융 관계자 역시 “지난해 iM증권의 PF 충당금으로 전체 그룹 실적이 많이 낮아졌었다”면서 “이제 증권 쪽 충당금 적립은 거의 완료된 상태라 올해 실적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JB금융의 실적은 소폭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JB금융의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1760억원) 대비 1.35% 상승한 1784억원으로 전망된다.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 덕이 크다. 보통 금융지주는 대부분의 이익을 은행에 의존하기에 비은행 계열사의 성과는 곧바로 금융지주의 수익으로 전환된다. JB금융은 BNK금융(9개)이나 iM금융(11개)보다 적은 5개의 비은행 계열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JB우리캐피탈이 지난해 2239억원의 순익을 내며 그룹 실적을 톡톡히 이끌었다. 이는 광주은행·전북은행과 비슷한 규모의 순익 성과다. JB금융 관계자는 “실제로 전북은행보다 JB우리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이 더 높다”며 “비은행 계열사의 성과는 올해도 이어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지방금융지주의 공통적인 걸림돌은 건전성이다. 부실채권 비중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과 연체율이 점차 오르고 있다. 가장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는 JB금융의 NPL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년 동기(0.73%)보다 0.45%p 오른 1.18%를 기록했다. 전체 금융지주 NPL 평균(0.9%)을 웃도는 수치다. 지방금융지주의 건전성 악화에는 지방 경기침체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지방금융지주들의 여신 대부분이 지방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금융지주들은 지방 중소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경기 영향을 많이 받기에 NPL이나 연체율 관리가 더 어렵다”며 “지방금융지주에게는 수익 제고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다인 기자
daink@kukinews.com
김다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