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환율 상승과 관련해 “현재 달러 유동성이 양호한 만큼 현 환율은 큰 우려가 없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31일 서울 세종대로 한화금융플라자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첫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환율 레벨(수준)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고, 금융제도가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범위인지가 중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 1519.9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키우며 152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전날 야간 거래에서는 장중 1521.1원까지 올라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신 후보는 “현재 달러 유동성이 상당히 양호한 만큼 예전처럼 환율과 금융 불안을 직결할 필요가 없다”면서 “흔히 환율이 높을 땐 달러 유동성이나 자본유출 같은 대외 리스크를 걱정하는데 상당히 개선된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가 많이 들어오면서 외환 스와프를 통해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차입하는 구조가 정착되며 달러가 풍부한만큼 대외 리스크는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을 ‘실용적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보는 시장의 평가에 대해서는 “매파, 비둘기파 등 이분법적인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금융제도와 실물경제의 상호작용과 영향에 대해 충분히 파악한 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과 관련해 경제 상황에 따른 유연한 태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경제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 요소로는 중동 사태를 지목했다. 신 후보자는 “유가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상승한 측면이 있고, 경제는 하방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다만 전쟁의 전개 과정이나 지속 여부가 워낙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중동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고 얼마나 지속될지 불확실한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른바 ‘전쟁 추가경정예산’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후보자는 “중동 상황으로 인해 취약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완화시키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발표된 추경의 규모나 설계에 비춰봐서는 물가 압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