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외비’, 무게는 잡는데 폼은 안 나네
때는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연달아 치러진 해. 신수 훤한 남자가 우렁차게 외친다. “저는 비록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한 거짓과 불의에도 타협하지 않고, 언제나 약한 사람들 편에 서는 정의로운 정치인이 되겠습니다!” 알맹이는 없고 기세만 등등한 것이 한눈에 봐도 좋은 정치인이 될 깜냥은 아니다. 영화 ‘대외비’(감독 이원태)는 돈과 권력, 명예를 향한 욕망이 엉키고 설켜 끝내 폭발하는 이야기다. 주인공은 만년 국회의원 후보 전해웅(조진웅). 부산 해운대구에서 대한민...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