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독하고 지독하게 달리는 ‘카터’
총을 든 CIA 요원들이 영등포시장 포제스모텔 605호에서 자고 있는 한 남자를 깨운다. 남자는 자신의 이름도, 어떻게 잠든지도 기억하지 못한다. 짧은 머리에 목 뒤에 십자가 흉터, 몸은 문신으로 뒤덮인 근육질이다. 요원들이 사정을 설명하지만, 그에게만 들리는 목소리가 그곳에서 폭탄이 터지니 당장 탈출하라고 한다. 남자는 고민 끝에 창문으로 몸을 던진다. 넷플릭스 영화 ‘카터’는 DMZ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 2달, 기억을 잃은 한 남자를 뒤쫓는다. 북한은 인구 34%인 850만명이 감염돼 국가 붕괴 위기에 빠졌다. 미국은 ...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