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억도, 사람도 믿을 수 없는 ‘내일의 기억’
이준범 기자 = 기억이 나지 않지만, 행복한 가정을 이뤘던 것 같다. 눈 앞에 이 사람이 남편인 것 같다. 곧 캐나다로 떠나기로 한 것 같다. 갑자기 처음 보는 사람의 불길한 미래가 환영처럼 스치는 것 같다. 누구보다 자상한 남편은 안심하라고 말하지만 뭔가 감추고 있는 것 같다. 누구를, 무엇을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다.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수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수진은 길에서 마주친 이웃들의 위험한 미래가 보이자 혼란에 빠진다. 우연히 만난 직장 동료는 남편 지훈(김강우)이 ... [이준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