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시장 엄중 주시…시장안정프로그램 연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시장 엄중 주시…시장안정프로그램 연장”

기사승인 2025-12-15 10:54:10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및 거시경제, 금융시장 전문가들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에서 2025년 국내외 경제, 금융시장을 평가하고 향후 전망 및 리스크 요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금융당국이 채권·외환시장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데 대해 “시장 상황을 엄중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시장안정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100조원 이상 규모로 운용 중인 시장안정프로그램도 내년까지 연장해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위원장은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웃돌고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 위원장은 “국고채 금리 상승과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위기 대응 능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회의 참석자들 역시 내년 한국 경제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1%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금융권이 양호한 건전성 및 손실흡수능력을 갖춘 점 등을 감안할 때 심각한 금융 불안 발생 가능성은 과거보다 낮아졌다고 전망했다.

다만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주요국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글로벌 자금 변동성이 확대되고, 위험자산 가격 조정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과 관련해서는 시장 기대심리 관리와 함께 외화 수급 불균형 해소, 경제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내년 채권시장과 단기자금시장 여건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한국은행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 △내년도 국채 및 공사채 발행 확대 전망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리스크 요인이 채권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적극적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내년에도 시장 안정프로그램을 연장해 계속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비우량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 약 11조8천억원을 매입해 채권시장 안정에 나섰다. 아울러 금융위와 정책금융기관(산업은행·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 등은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최대 37조6000억원의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을 위한 최대 60조9000억원 규모의 지원도 지속한다.

이 위원장은 또 내년 회사채·은행채·여전채의 만기 구조와 금융권 보유 채권 규모, 금리 상승에 따른 건전성 영향을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금융위는 주기적으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시적·시스템 리스크, 리스크 간의 상호 연결성, 테일 리스크(발생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손실이 매우 큰 위험)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