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국내 은행들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고유가·고환율 흐름이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자본적정성 관리에도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 12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BIS 기준 보통주자본비율은 13.51%로 같은 해 9월 말(13.63%)보다 0.12%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IS 기준 자본비율은 총자산(위험자산 가중평가)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로 은행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기본자본비율과 총자본비율도 각각 14.80%, 15.83%로 직전 분기 말 대비 각각 0.08%p, 0.09%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단순기본자본비율은 6.83%에서 6.76%로 떨어졌다. 배당금 지급으로 보통주자본이 감소했고,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외화대출자산의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면서 자본비율을 끌어내렸다.
다만 금감원은 “모든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 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감독당국의 규제 비율은 보통주자본비율 8%, 기본자본비율 9.5%, 총자본비율 11.5%, 단순기본자본비율 3%다. 금융 체계상 중요한 은행은 1%p가 가산된다.
보통주자본비율 기준으로 씨티은행은 전분기말 대비 2.67%p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SC(-1.62%p), 카카오(-0.70%p), 산업(-0.61%p), 케이(-0.48%p) 등 13개 은행이 직전 분기보다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했다.
반면 수협(3.98%p), 수출입(0.66%p), 하나(0.05%p), iM(0.03%p) 등 4개 은행은 올랐다. 특히 수협은행의 경우 신용리스크 내부등급법 신규 승인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자본비율이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적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동상황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고유가·고환율 상황 등에 따른 신용 손실 확대 및 자본비율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은행권이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자본적정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