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17시간 협상 끝 결렬...21일 총파업 초읽기

삼성전자 노사 17시간 협상 끝 결렬...21일 총파업 초읽기

기사승인 2026-05-13 03:37:26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결렬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조정안을 끝내 수용하지 못하면서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오는 21일 예고된 총파업 가능성도 현실화 수순에 들어갔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이하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13일 새벽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회의 이후 기자들에게 “노사 이견이 좁아지지 않았다”며 “사후조정은 조합에서 결렬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정안은 12시간 가까이 기다려서 나온 결과였지만, 오히려 퇴보한 안건”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오전 10시 시작된 회의는 13일 오전 3시까지 17시간 동안 이어졌지만, 노사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11일부터 정부 중재 아래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했다. 전날 열린 1차 회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약 11시간30분 동안 이어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산정 방식의 제도화 여부였다.
 
노조에 따르면 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은 현행 경제적 부가가치(EVA) 기존의 OPI 제도를 유지하고, 연봉의 50%인 지급 상한선 역시 DS(반도체)와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모두 유지하도록 했다. 특히 쟁점이 된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2026년 매출 및 영업이익 국내 1위인 경우에만 OPI 초과분의 12%를 지급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최 위원장은 “조정안은 투명화되지 않고, DX 부문은 상한이 유지된다”며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경쟁사 실적보다 높은 경우에만 해당하는 안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성과를 외부요인에 맡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또 일회성 안건을 받아들일 수 없어 결렬을 선언했다”며 “위법쟁의행위 금치가처분 준비를 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렬로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이라는 초유의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노조는 다음 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라인의 특성상 단기 가동 중단만으로도 수율과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파운드리와 메모리 생산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납기 지연은 물론 글로벌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는 삼성전자 손실 규모를 최대 30조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긴급조정권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제76조에 근거한 제도로, 쟁의행위가 국민의 일상 생활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민 경제를 현저히 해할 우려가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이 발동할 수 있는 예외적 조정 절차다. 긴급조정이 발동되면 30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및 중재 절차가 진행된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