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에 창사 이후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성과급과 임금체계 개선을 둘러싼 노사 이슈가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일 셀트리온 임직원들이 참여한 셀트리온지회(유니트리온)가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노조 설립은 지난 2002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셀트리온 노조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삼성·현대 등 타 대기업과 달리 현재 우리에게는 노동자를 보호해 줄 든든한 사내 본조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셀트리온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 상식이 통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노동자들이 가입해 새 노동조합을 설립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조직으로 출범한 배경에 대해 회사와의 협상력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노조 운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기울어진 소통의 운동장을 바로잡고 ‘퍼스트 무버’의 위상에 걸맞게 나아가도록 합리적이고 강력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주요 요구사항으로는 △투명한 초과이익성과급(PS) 산정 기준 마련과 협상 중심 임금 결정 체계 구축 △제조·품질 관리기준(GMP)에 걸맞은 정규 인력 확충과 순환 근무 철폐 △부서 간 차별 없는 근무 자율성 보장과 복지 확대 △일방적 업무 지시와 통제 중심 조직문화 개선 등을 제시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에 대한 언급도 했다. 노조는 “우리는 회장 기분에 맞춰 맹목적으로 통제에 따라야 하는 학생들이 아니다”라며 “오로지 윗선의 심기 경호를 위해 구성원의 자율성을 억압하는 통제 문화를 타파하겠다”고 했다.
성과급과 임금 관련 노사 갈등에서 제약바이오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지난달 1~5일 전면파업에 나선 이후 무기한 준법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3%의 임금 인상과 임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지급, 3년간 자사주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간 대화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지난달 세 차례 공식 교섭에 이어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비공개 노사정 대화를 이어갔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현재는 정부 중재 없이 노사가 직접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 노조가 출범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노조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동일하게 셀트리온이 생산하는 바이오의약품은 살아있는 세포를 다루는 특성상 공정을 멈추지 않는 게 중요해 직원들의 단체 행동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셀트리온 측은 노조 설립과 관련해 “법에서 보장하는 권리를 존중하며 향후 관련 절차가 진행될 경우 법과 제도에 따라 성실하게 대응할 계획”이라며 “회사 운영의 안정성과 지속적인 성장에 차질이 없도록 임직원과의 소통과 책임 있는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