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 돌연 사의…노조반발·특별감찰 영향 관측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 돌연 사의…노조반발·특별감찰 영향 관측

전날 밤 일신상 이유로 사표 제출
차기 이사장 공모 절차 진행 중

기사승인 2026-06-10 12:11:02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신대현 기자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신대현 기자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임기를 한 달가량 남기고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이사장 공모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정 이사장은 전날 밤 일신상의 이유로 사표를 제출했다. 당초 임기는 오는 7월9일 만료될 예정이었다.

정 이사장의 사의 표명 배경으로는 최근 차기 이사장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을 둘러싼 건보공단 노조의 반발 등이 거론된다. 노조는 임추위 구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정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해왔다.

앞서 건보공단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이사장 후보를 추천할 임추위 구성을 의결했다. 하지만 임추위 위원 5명 중 ‘공단 구성원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 1명’을 포함해야 한다는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 규정을 위반했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현직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국장을 포함해 전체 임추위원 5명 가운데 2명이 복지부 출신이 됐다는 것이다.

노조는 “그동안 공단은 경영진이 추천한 인사를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의결해 왔다”며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경영진 추천 후보 1명과 노조 추천 후보 1명을 놓고 전체 구성원 투표를 실시하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4월 청와대 특별감찰도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건보공단은 국회 국민청원게시판의 ‘담배책임법’ 입법 청원인 수를 채우기 위해 증권사 직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공단 지사별·조직별 청원 동원 순위를 매겼는데, 공단 자금을 운용하는 증권사에 청원 참여를 독려했단 것이다. 다만 정 이사장은 감찰 이후에도 “흔들림 없이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표에는 구체적인 사퇴 일자가 별도로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장 대행은 공단 기획상임이사가 맡게 된다. 정 이사장은 지난 2022년 7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됐다.

사표 수리 여부는 복지부와 청와대 보고 절차를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열흘간 유럽 순방 중인 만큼, 최종 수리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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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