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USA’ 출격하는 K-제약바이오…하반기 ‘빅딜’ 이어질까

‘바이오USA’ 출격하는 K-제약바이오…하반기 ‘빅딜’ 이어질까

삼성바이오·셀트리온·롯데바이오, 단독 부스 마련
바이오텍 글로벌 파트너십 기회 모색

기사승인 2026-06-16 06:00:05
쿠키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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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산업 전시회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 집결한다. 기업들은 연구개발(R&D)·생산 역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워 글로벌 파트너 확보와 기술수출, 사업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대형 기술이전 계약이 국제 행사에서 이뤄진 파트너링을 계기로 성사된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이번 행사가 올 하반기 ‘빅딜’의 출발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25일(현지시간)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사명이 이끄는 혁신(Driven by Purpose)’을 주제로 ‘바이오USA’가 개최된다. 바이오USA는 미국 바이오협회 주관으로 매년 6월 미국 내 주요 바이오클러스터를 순회하며 열리는 행사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으로 꼽힌다.

한국도 3년 연속 최대 해외 참관국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K-제약바이오의 존재감을 세계 무대에서 입증한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다.

지난 2011년 창사 이래 14년 연속 단독 부스로 참가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에서도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특히 위탁연구(CRO), 위탁개발(CDO), 위탁생산(CMO)을 아우르는 ‘CRDMO’ 사업 모델을 전면에 내세울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대량 상업생산 중심 사업을 넘어 초기 개발부터 최종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CRDMO 서비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6월엔 CRO 서비스인 ‘삼성 오가노이드’를 출시하며 CDMO를 넘어 CRO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마스터세포은행(MCB) 생산과 벡터 제작 서비스를 내재화해 CDO 역량도 강화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USA 부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USA 부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지난해 인수한 미국 록빌 생산시설과 인천 송도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고객사 확보에도 주력한다. 록빌 생산시설은 총 6만ℓ 규모의 원료의약품(DS) 생산공장으로, 두 개의 제조동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시설은 임상 단계부터 상업생산까지 다양한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다. 회사의 전체 생산능력은 84만5000ℓ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의 생산 공정과 핵심 설비를 공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송도 1공장 사용승인 절차에 돌입한 상태로, 승인이 완료되면 의약품 생산을 위한 준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회사의 최대 관심사는 대량 양산이 가능한 상업화 단계의 대형 수주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연결하는 ‘듀얼 사이트’ 운영 체계를 바탕으로 글로벌 CDMO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항체약물접합체(ADC) CDMO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주력 제품의 경쟁력을 알리는 동시에 신약 개발·임상 관련 AI 활용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는 지난해 AI 기반 신약개발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생물정보학(BI)과 AI 기술을 활용해 신약 타깃 후보물질 발굴과 검증, 최적화 등 연구개발 과정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신설 공장을 중심으로 피지컬 AI 기반 스마트팩토리 구현에도 나선 셀트리온은 장기적으로 기술 성숙도에 따라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인간 수준의 비정형 고난도 업무까지 무인화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DC부터 CGT까지…차세대 모달리티 주목

바이오텍들도 핵심 사업과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며 글로벌 파트너십 기회를 노리고 있다. 오스코텍은 이번 행사에서 항내성항암제(ACART)와 신장 섬유화 억제제 개발 프로젝트 ‘OCT-648’을 중심으로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가능성을 모색할 계획이다.

아리바이오와 아리바이오랩도 바이오USA에 동반 참가한다. 아리바이오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상업화 기반을 구축한 이후 진행되는 첫 대형 국제 행사다. 양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아리바이오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역량과 아리바이오랩의 백신·면역 플랫폼 기술을 함께 알릴 계획이다. 아리바이오는 AR1001을 이을 후속 중추신경계(CNS) 파이프라인과 전자약 분야의 글로벌 파트너링도 추진한다.

프레드 킴 아리바이오 미국지사장은 “아리바이오는 CNS 신약과 전자약, 아리바이오랩은 백신과 면역 플랫폼을 중심으로 각자의 전문성을 강화하면서도 양사의 기술과 사업개발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파트너링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쿠키뉴스 자료사진.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AI 신약개발 전문기업 파로스아이바이오는 항암 파이프라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링을 추진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기업설명회(IR) 피칭 기업으로 선정돼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체 AI 신약개발 플랫폼 ‘케미버스(Chemiverse)’와 주요 연구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AI·머신러닝 기반 신약개발 협력 플랫폼 ‘릴리 튠랩(Lilly TuneLab)’ 참여 계약을 체결하며 AI 플랫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동아쏘시오그룹은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비티젠 3사가 공동 부스를 운영한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김존 대표가 직접 기업 발표에 나서 회사의 핵심 파이프라인과 연구개발 역량, 글로벌 사업화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SK바이오팜, 일동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도 대거 참여하며 기회를 포착한다.

업계에선 이번 바이오USA에서 ADC를 비롯해 이중·다중항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차세대 모달리티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에는 전임상이나 임상 1상 단계에서도 대규모 계약이 잇따르고 있어 ‘빅딜’ 성사 여부도 관심이다. 글로벌 빅파마는 혁신적인 플랫폼과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갖춘 초기 파이프라인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신약 파이프라인뿐 아니라 생산 역량과 AI 기술까지 앞세워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바이오USA에서 기술이전은 물론 공동연구와 위탁생산 수주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성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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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