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제품군이 이끈 셀트리온 실적 개선…증권가 “하반기도 긍정적”

신규 제품군이 이끈 셀트리온 실적 개선…증권가 “하반기도 긍정적”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익 77%↑
신규 바이오시밀러 비중 60% 돌파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모멘텀 주목

기사승인 2026-07-06 10:58:33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2공장 전경. 셀트리온 제공
신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군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셀트리온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분기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상회했다”며 “상반기 실적 흐름을 감안하면 하반기 영업이익 가이던스 달성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조3000억원, 영업이익 4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2%, 영업이익은 77.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25%에서 33%로 상승하며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시장 컨센서스는 각각 4.5%, 7.3% 상회했다.

증권가는 2분기 실적 성장 배경으로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매출 확대와 제품 믹스 개선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제품별로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미국 제품명 짐펜트라)를 비롯해 ‘유플라이마’(아달리무맙), ‘스테키마’(우스테키누맙) 등 신규 제품이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규 제품군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램시마SC와 옴리클로(오말리주맙) 등 신규 품목의 매출 비중이 60%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매출총이익률이 63% 수준까지 개선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효과와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더해지며 영업이익 증가 폭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졌다. 정 연구원은 “스테키마는 유럽 내 궤양성대장염 적응증 추가가 예정돼 있고, 옴리클로와 아이덴젤트(애플리버셉트)는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적응증 확장과 출시 국가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신규 제품군의 매출 기여도는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시밀러 산업 특성상 주요 국가의 입찰 물량 공급과 연말 재고 확보 수요가 하반기에 집중되는 만큼 하반기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연구원은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의 특허 만료가 이어지며 2030년 바이오시밀러 타깃 시장은 2026년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라며 “셀트리온은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직접판매 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이러한 산업 변화의 수혜를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될수록 기존 영업망의 활용도는 높아지고, 자체 생산 역량과 직판 구조를 기반으로 제품별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 “하반기에도 신규 품목의 적응증 확대와 미국 출시가 이어질 예정인 만큼,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증권도 셀트리온이 올해 하반기 실적 성장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 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27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규 제품군의 매출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의 모멘텀에 주목했다.

셀트리온은 실적 성장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바이오시밀러 ‘CT-P55’는 국내와 북미 등 주요 시장에서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피하주사(SC) 제형인 ‘허쥬마SC’(트라스투주맙)도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허가를 추진 중이다.

신약 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간세포 성장인자 수용체(c-MET)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CT-P70’과 넥틴-4(Nectin-4) 타깃 ADC ‘CT-P7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아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임상 1상 결과는 올해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내년까지 총 20개의 신약 포트폴리오를 확보한다는 목표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과 파트너십을 통한 개발도 순항 중이다. 카이진과 공동 개발 중인 FcRn 타깃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T-P77’은 올해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스트바이오와는 삼중융합단백질 항암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시밀러로 벌어들인 자금을 자사주 매입·소각, 무상증자 등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하는 것은 긍적적”이라고 평가했다. 셀트리온의 ‘2025~2026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병행함으로써 지난해 103%의 주주환원율을 기록했다. 또 최근 3년 동안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다.

허 연구원은 “그 자금을 연구개발(R&D)에 공격적으로 활용해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활용하는 것 또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주요 전략 중 하나”라며 “이제는 공격적인 R&D 행보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ADC 신약 3종의 임상이 본격화되고, R&D에 대한 성과도 도출된다면 재평가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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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