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하나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닥 승강제는 약 1800개 코스닥 상장사를 프리미엄, 스탠다드, 관리군으로 구분해 외국인과 기관 등 주요 투자자의 신뢰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인 선정 조건은 이르면 오는 9~10월 발표되고, 시행은 내년 상반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3분기보다 4분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3분기는 전통적으로 글로벌 빅파마의 기술이전 건수가 적고, 주요 학회 이벤트도 제한적이어서 개별 기업의 연구개발 현황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10월 유럽종양학회(ESMO), 12월 미국혈액학회(ASH) 등 대형 학회가 예정된 4분기에는 기술이전과 임상 데이터 발표가 집중될 수 있다고 봤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 ESMO를 주목하고 있으며, 후기초록(LBA) 수령 사전 통보일인 9월부터 주가 상승 이벤트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주요 섹터의 상승률이 둔화되면 연초 이후 수익률이 하위권이었던 제약바이오로 수급이 몰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코스닥 세그먼트(승강제) 기준에 포함된 제약바이오 종목은 동국제약, 리가켐바이오, 알테오젠, 에스티팜, 에이비엘바이오, 올릭스, HK이노엔 등이다. 하나증권은 이들 종목이 향후 프리미엄군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소네페글루타이드’의 일라이 릴리 기술이전 가치가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봤다. 릴리에 기술 수출된 소네페글루타이드는 체내 호르몬인 GLP-2(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를 모방한 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GLP-2는 장 점막의 성장과 재생을 돕는 역할을 하며 현재 단장증후군 등 희귀질환을 타깃으로 개발되고 있다.
코스닥에선 알테오젠, 올릭스, 리가켐바이오가 추천 종목으로 제시됐다. 알테오젠은 오는 8월 MSD(머크) 실적 발표에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 피하주사(SC)의 매출 성장세 확인이 예상되고, 7월 내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거론됐다. 올릭스는 오는 14일 R&D 데이에서 비만·탈모 치료제 개발 현황 등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오는 8일 R&D 데이를 통해 국민성장펀드 5000억원 투자 유치 배경과 하반기 이벤트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4분기를 기다리며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종목 차등화에 대비할 때”라며 “코스닥 승강제 이전인 2022년부터 시행된 세그먼트 제도가 있는 만큼, 이와 구분되는 별도의 선정 기준이 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코스닥 바이오 세그먼트 주요 조건은 임상 1상 이상 복수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최근 10사업연도 이내 신약 허가 △최근 2사업연도 이내 기술이전 및 관련 매출 100억원 이상 △3사업연도 평균 매출 300억원 이상 및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중 하나를 충족하는 방식이다.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기술 역량이 검증된 기업을 곧바로 프리미엄군에 편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 사례로는 인제니아테라퓨틱스가 꼽힌다. 인제니아는 지난 2022년 안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IGT-427’을 영국 바이오텍 아이바이오에 1조원 규모로 기술이전 했다. 아이바이오는 MSD가 지난 2024년 30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된 상태다. 이에 따라 IGT-427은 MSD 파이프라인(코드명 MK-8748)으로 편입돼 현재 글로벌 임상 2b/3상이 진행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신규 상장 기업이지만 뛰어난 기술역량을 갖춰 주목받는 기업을 곧바로 프리미엄 군에 편입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 하니 주요 공모주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인제니아는 한국거래소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고 오는 20일부터 수요 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