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북한 붕괴시 핵 안전 확보에 중점”

美, “북한 붕괴시 핵 안전 확보에 중점”

기사승인 2009-01-18 18:02:01
[쿠키 지구촌] 미국의 국방부 고위관리 지명자들이 북한 붕괴시 핵시설을 중점관리 대상으로 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나서 주목된다.

윌리엄 린 미국 국방부 부장관 지명자는 지난 15일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북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선 강력한 동맹, 지역 국가들과의 파트너십, 미군의 전진배치가 중요한 수단”이라고 밝힌 뒤 “북한이 붕괴할 경우 미국은 관리가 소홀해진 핵무기와 핵물질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미셸 플라우노이 정책담당차관 지명자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그로 인한 권력교체 가능성과 관련, “우리의 대비책은 동북아 지역안정을 유지하도록 준비하고, 한국을 방어하며, 북한으로부터 대량살상무기(WMD)나 다른 위험한 기술들이 이전되는 것을 막는 것이 초점이 돼야 한다”고 답변했다. 급변사태 발생시 북한의 핵통제권 확보 주체는 한반도 주변 동북아 안정과 힘의 균형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에서 이들 지명자의 언급이 주목받고 있다.

한편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5일간 북한을 방문했던 셀리그 해리슨 미 국제정책센터(CIP) 아시아프로그램 국장은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이 6자회담 비핵화 과정에서 신고된 모든 플루토늄을 무기화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영변 원자로 폐쇄 대가로 경수로 사업 마무리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해리슨은 이어 북한 관리들이 무기화된 30.8㎏의 플루토늄은 사찰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이 중 리근 외무성 미국 국장은 “우리는 핵군축에 대한 약속을 언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해리슨은 또 북한 관리들이 문제의 플루토늄이 어떻게 무기화됐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미사일에 장착할 핵탄두 형태로 제조됐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워싱턴=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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