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내가 이명박(대통령)이 시키는대로 하는 똘마니냐”며 이 대통령의 주문을 당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는 주위 시선에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전 부의장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25 전시납북자 진상규명 공청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국회 문방위의 미디어관련법 기습상정은 “지도부가 아니어서 잘 모른다”고 답했다.
이 전 부의장이 지난 25일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지리멸렬하면 안 된다. 이번에는 강하게 가야 한다”며 지도부에 쟁점법안 일괄강행처리를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나라당 내 분위기가 쟁점법안 ‘일괄강행처리론’으로 급선회했고, 언론들은 이 전 부의장 의견이 당내에서 대통령의 뜻으로 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전 부의장은 “(언론에서)짜깁기를 해도 너무 심하게 했다”면서 “나는 당이 단합해서 지도부에 따라가자 얘기했을 뿐 다른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대통령의 의사처럼 해석된 자신의 발언도 “내 나이가 70이 넘었고 6선에 당 4역을 다 거친 국회의원이다”며 “내가 개인적으로 하는 발언을 왜 자꾸 이 대통령과 연결시키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근 대통령과 왕래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과 말을 안 한 지 오래 됐는데 왜 자꾸 연결시키느냐”면서 “오죽하면 아내가 ‘이상득은 없어지고 …국회의원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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