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 청와대 회동 보도에 불쾌감 표시

박근혜 전 대표, 청와대 회동 보도에 불쾌감 표시

기사승인 2009-05-05 20:47:00

[쿠키 정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최근 잇달아 불거진 이명박 대통령,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의 단독 회동 보도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에서 급부상한 친박 김무성 의원 원내대표 추대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5일 미국 스탠포드대 강연차 출국한 박 전 대표는 출국에 앞서 공항으로 배웅을 나온 청와대 맹형규 정무수석을 보자 “잘못된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고 말을 꺼냈다. 그는 “지난 1월달에 청와대에서 초청해 주셔서 가서 (대통령을) 뵈었지만 선거나 법안 이야기는 안했다”면서 “(보도된 기사의)날짜와 내용이 다 달랐고, 잘못된 이야기가 나와서 제가 이해하기 힘들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최근 청와대 관계자가 “지난 2월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비공개 단독 회동을 했고 이 대통령이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또 박희태 대표와의 회동 보도와 관련해서도 “오찬을 한 적이 없다”면서 “지난 2월 중순쯤 차나 한잔 하자고 연락이 와 얘기를 했지만 법안, 선거 이야기는 안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지적에 맹 수석은 “(그런 보도 내용에) 저도 놀랐고 당황했다”고 서둘러 해명했다. 박 전 대표는 그러나 ‘김무성 원내대표론’에 대해서는 말이 없었다. 또 당내 소장파 초선이 주장한 당쇄신안은 “제가 지난 대표시절에 다 이야기 했던 내용”이라며 “좋은 안이 나왔으면 실천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6일 스탠퍼드대 특강, 7일 실리콘 밸리 방문, 8일 샌프란시스코 교민들과의 간담회 등의 일정을 거쳐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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