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방사능에 오염된 석고보드는 20년이상 사용돼 왔으나, 방사능 검사는 2000년 이후 이뤄졌다.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는데도 체계적인 실태조사는 물론, 규제장치도 거의 없다.
◇전국에 얼마나 유통됐나=국내 업체들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 C화학의 인산석고를 이용해 석고보드를 제작해 왔다. 2003년에는 C화학이 석고보드 제조업체인 A사와 B사에 판매한 인산석고는 약 77만t에 달한다. 79.2㎡(24평형) 아파트 133만 가구에 쓰일 수 있는 양이다. 더욱이 건축물의 고층화·고급화가 이뤄지면서 최근 석고보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건설업 관계자는 “최근 건물은 침실, 거실, 화장실에 모두 석고보드가 들어가고 있고 매년 5%정도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06년에야 ‘환경표지대상제품 및 인증기준’을 마련해 방사능지수가 1.0을 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이를 위반해도 인증만 취소될 뿐 별다른 제제를 받지 않는다.
◇방사능 오염 건자재 위험 어느 정도인가=석고보드에 함유된 라듐이 문제다. 라듐에서 방출되는 라돈가스는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라듐의 반감기는 1600년 정도다. 학계에선 여성폐암 급증과 라돈의 연관성도 의심하고 있다. 가정주부의 경우 상대적으로 라돈가스 노출 빈도가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대한폐암학회 발표 결과, 지난 10년간 여성 폐암환자 수는 약 1.5배나 증가했고 남성 폐암환자가 26% 증가하는 동안 여성은 33%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2일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라돈 가스가 전체 폐암 발병 원인의 최대 14%라고 보고 안전 기준치를 현행보다 10배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실내건축자재에 포함된 방사능은 자연상태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00년 국무총리실에 보고한 ‘인광석제품의 유해성분 및 저감연구’ 논문에 따르면 인산석고의 방사능지수가 1.0 이하여도 라듐함량이 방사능지수 0.61을 넘을 경우 건축자재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시중에서 사용되는 석고보드는 대부분 건축자재로 부적합한 셈이다. B사가 정해걸 의원에게 제출한 자체 석고보드 라듐함량 검사 결과, 2007년 23개 석고보드 제품 중 20개가 0.61을 넘었고, 2008년에도 24개중 석고보드 제품중 20개가 이 기준을 초과했다.
또 실내마감재 시공 전에 비해 공사완료 후 아파트 라돈농도가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논문도 있다.
◇해양 오염도 우려=C화학의 폐석고장 관리도 부실해 인근지역과 해양오염 우려도 제기됐다. C화학은 1999년 폐석고장의 침출수가 인근 바닷가로 유입되는 환경사고가 발생하자 2002년 석고장 외곽에 차수벽을 설치했다. 그러나 당시 적치량인 1600여만t의 20%가량인
320만t 정도가 차수벽 외곽에 방치돼 일부는 지금도 바닷물에 쓸려 나가고 있다.
또 폐석고 일부는 이후 광양항 일반부두 진입도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그대로 매립되기도 했다.
정해걸 의원은 “C화학은 국유지 5만322㎡를 석고장으로 무단점유해 사용하기도 했고, 3년마다 받아야하는 폐기물처리시설 검사를 2001년 이후 한번도 받지 않는 등 무더기 불법행위를 했는데도 정부의 친환경기업 인증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특히 C화학이 위치한 여수시에서는 2012년 세계해양엑스포가 열릴 예정이어서 철저한 환경오염 조사와 전반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전국에 얼마나 유통됐나=국내 업체들은 1980년대 중후반부터 C화학의 인산석고를 이용해 석고보드를 제작해 왔다. 2003년에는 C화학이 석고보드 제조업체인 A사와 B사에 판매한 인산석고는 약 77만t에 달한다. 79.2㎡(24평형) 아파트 133만 가구에 쓰일 수 있는 양이다. 더욱이 건축물의 고층화·고급화가 이뤄지면서 최근 석고보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건설업 관계자는 “최근 건물은 침실, 거실, 화장실에 모두 석고보드가 들어가고 있고 매년 5%정도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2006년에야 ‘환경표지대상제품 및 인증기준’을 마련해 방사능지수가 1.0을 넘지 않도록 했다. 하지만 이를 위반해도 인증만 취소될 뿐 별다른 제제를 받지 않는다.
◇방사능 오염 건자재 위험 어느 정도인가=석고보드에 함유된 라듐이 문제다. 라듐에서 방출되는 라돈가스는 폐암을 일으킬 수 있다. 라듐의 반감기는 1600년 정도다. 학계에선 여성폐암 급증과 라돈의 연관성도 의심하고 있다. 가정주부의 경우 상대적으로 라돈가스 노출 빈도가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07년 대한폐암학회 발표 결과, 지난 10년간 여성 폐암환자 수는 약 1.5배나 증가했고 남성 폐암환자가 26% 증가하는 동안 여성은 33%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22일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라돈 가스가 전체 폐암 발병 원인의 최대 14%라고 보고 안전 기준치를 현행보다 10배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실내건축자재에 포함된 방사능은 자연상태보다 훨씬 위험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00년 국무총리실에 보고한 ‘인광석제품의 유해성분 및 저감연구’ 논문에 따르면 인산석고의 방사능지수가 1.0 이하여도 라듐함량이 방사능지수 0.61을 넘을 경우 건축자재로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시중에서 사용되는 석고보드는 대부분 건축자재로 부적합한 셈이다. B사가 정해걸 의원에게 제출한 자체 석고보드 라듐함량 검사 결과, 2007년 23개 석고보드 제품 중 20개가 0.61을 넘었고, 2008년에도 24개중 석고보드 제품중 20개가 이 기준을 초과했다.
또 실내마감재 시공 전에 비해 공사완료 후 아파트 라돈농도가 최대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연구논문도 있다.
◇해양 오염도 우려=C화학의 폐석고장 관리도 부실해 인근지역과 해양오염 우려도 제기됐다. C화학은 1999년 폐석고장의 침출수가 인근 바닷가로 유입되는 환경사고가 발생하자 2002년 석고장 외곽에 차수벽을 설치했다. 그러나 당시 적치량인 1600여만t의 20%가량인
320만t 정도가 차수벽 외곽에 방치돼 일부는 지금도 바닷물에 쓸려 나가고 있다.
또 폐석고 일부는 이후 광양항 일반부두 진입도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그대로 매립되기도 했다.
정해걸 의원은 “C화학은 국유지 5만322㎡를 석고장으로 무단점유해 사용하기도 했고, 3년마다 받아야하는 폐기물처리시설 검사를 2001년 이후 한번도 받지 않는 등 무더기 불법행위를 했는데도 정부의 친환경기업 인증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특히 C화학이 위치한 여수시에서는 2012년 세계해양엑스포가 열릴 예정이어서 철저한 환경오염 조사와 전반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