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때 세계축구를 호령했던 절대 강자들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두 차례씩 우승컵에 입맞춤했고 꾸준하게 실력 좋은 선수를 배출해 온 남미 대륙의 강호들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걱정해야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축구 천재’ 디에고 마라도나(49)의 조국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원년 챔피언 우루과이의 이야기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 월드컵 본선 진출은 더 이상 쉬운 과제가 아니다.
양국은 오는 14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남미 대륙 예선 풀리그 최종전인 18라운드에서 단 한 장 남은 본선 직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패자는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갖지 못한 채 완전 탈락할 수 있어 그야말로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성기
월드컵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인 축구팬이 아니라면 우루과이가 월드컵 원년인 1930년 대회 개최국이자 우승국이고 이후 1950년 대회에서 한 차례 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루과이는 현재 남미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등에 밀려 중위권 국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국제대회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아시아와 북중미 등 축구의 변방 대륙 국가들도 우루과이를 좋은 1승 제물로 삼는 경우가 빈번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월드컵의 우승 향방은 우루과이의 출전 여부에 달려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디에고 포를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후 이렇다할 스타도 배출하지 못하는 약체로 전락했다.
우루과이에 비한다면 아르헨티나의 영광은 오래간 편이다. 78년 자국에서 개최했던 월드컵에서 첫 우승컵을 품에 안은 뒤 86년 멕시코 대회에서 마라도나를 앞세워 한 차례 더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아르헨티나는 최근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두 번째 우승컵을 안겨줬던 영웅 마라도나는 최근 자국 대표팀의 사령탑에 오른 뒤 역적이 될 신세로 바뀌었다. 아르헨티나가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 마라도나에게 남아공월드컵 남미 예선 18라운드는 지도자 인생을 걸고 싸우는 마지막 승부가 될지도 모른다.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마지막 한 경기만 남겨둔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과 파라과이, 칠레(이상 순위 순서)는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총 4.5장의 본선 진출권이 배정된 남미에서 이제 남은 티켓은 1.5장.
4위는 본선에 직행할 수 있고 5위는 북중미-카리브해 예선 4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7승4무6패(승점 25)로 4위를, 우루과이는 6승6무5패(승점 24)로 5위를 각각 마크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뒤를 추격하는 6위 에콰도르(6승5무6패·승점 23)다. 에콰도르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전에 1시간 앞서 열리는 칠레와의 예선 18라운드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한 5위를 확보할 수 있다. 칠레는 이미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느슨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여 에콰도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아르헨티나는 최소한 비겨야, 우루과이는 반드시 이겨야 5위 이내에 진입할 수 있다. 물론 어느 팀이나 이기면 4위로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으나 지면 곧바로 6위로 쳐져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다.
에콰도르가 칠레에 진다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본선 직행 티켓만 놓고 비교적 편안한 승부를 벌일 수 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전의 경기 양상은 에콰도르와 칠레의 경기 결과 소식이 전해질 후반전부터 급격하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축구 천재’ 디에고 마라도나(49)의 조국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원년 챔피언 우루과이의 이야기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에 월드컵 본선 진출은 더 이상 쉬운 과제가 아니다.
양국은 오는 14일(현지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센테나리오 경기장에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 남미 대륙 예선 풀리그 최종전인 18라운드에서 단 한 장 남은 본선 직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패자는 플레이오프 진출권도 갖지 못한 채 완전 탈락할 수 있어 그야말로 불꽃 튀는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성기
월드컵에 꾸준한 관심을 기울인 축구팬이 아니라면 우루과이가 월드컵 원년인 1930년 대회 개최국이자 우승국이고 이후 1950년 대회에서 한 차례 더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루과이는 현재 남미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파라과이 등에 밀려 중위권 국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국제대회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아시아와 북중미 등 축구의 변방 대륙 국가들도 우루과이를 좋은 1승 제물로 삼는 경우가 빈번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로 월드컵의 우승 향방은 우루과이의 출전 여부에 달려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디에고 포를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후 이렇다할 스타도 배출하지 못하는 약체로 전락했다.
우루과이에 비한다면 아르헨티나의 영광은 오래간 편이다. 78년 자국에서 개최했던 월드컵에서 첫 우승컵을 품에 안은 뒤 86년 멕시코 대회에서 마라도나를 앞세워 한 차례 더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아르헨티나는 최근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두 번째 우승컵을 안겨줬던 영웅 마라도나는 최근 자국 대표팀의 사령탑에 오른 뒤 역적이 될 신세로 바뀌었다. 아르헨티나가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 마라도나에게 남아공월드컵 남미 예선 18라운드는 지도자 인생을 걸고 싸우는 마지막 승부가 될지도 모른다.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마지막 한 경기만 남겨둔 남미 예선에서 브라질과 파라과이, 칠레(이상 순위 순서)는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총 4.5장의 본선 진출권이 배정된 남미에서 이제 남은 티켓은 1.5장.
4위는 본선에 직행할 수 있고 5위는 북중미-카리브해 예선 4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7승4무6패(승점 25)로 4위를, 우루과이는 6승6무5패(승점 24)로 5위를 각각 마크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뒤를 추격하는 6위 에콰도르(6승5무6패·승점 23)다. 에콰도르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전에 1시간 앞서 열리는 칠레와의 예선 18라운드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한 5위를 확보할 수 있다. 칠레는 이미 본선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여서 느슨한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여 에콰도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아르헨티나는 최소한 비겨야, 우루과이는 반드시 이겨야 5위 이내에 진입할 수 있다. 물론 어느 팀이나 이기면 4위로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으나 지면 곧바로 6위로 쳐져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다.
에콰도르가 칠레에 진다면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본선 직행 티켓만 놓고 비교적 편안한 승부를 벌일 수 있다.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전의 경기 양상은 에콰도르와 칠레의 경기 결과 소식이 전해질 후반전부터 급격하게 바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