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세계랭킹 1위 탈환 시동… ‘피겨 여왕’ 입지 굳힌다

김연아, 세계랭킹 1위 탈환 시동… ‘피겨 여왕’ 입지 굳힌다

기사승인 2009-10-14 11:11:00

[쿠키 스포츠] 김연아(19·고려대·사진)가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한 뒤 이를 꾸준히 지켜 독보적인 ‘피겨 여왕’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을까.

김연아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가장 최근인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한 여자 피겨스케이팅 세계 랭킹에서 3840점으로, 캐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3861점)에 불과 21점 차 뒤진 2위에 올라있다. 이어 아사다 마오(일본)가 3699점으로 3위에 올라 김연아를 추격하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시즌 두 차례의 그랑프리 대회를 석권한 뒤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 3월에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까지 일궈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이 시작될 때까지 지난 7개월 간 대회 일정이 없어, 같은 기간 중 유럽 대회에 부지런히 출전한 코스트너에게 1위를 내줬다.

순위 집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꼽히는 대륙별 대회가 유럽에 많아 동아시아와 미국 선수들에게 다소 불리한 게 사실이다. 주요 국제대회인 그랑프리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내도 대륙별 대회 출전으로 점수를 추가하는 유럽 선수들은 시즌 말미에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불리한 상황이지만 김연아가 코스트너와 아사다 등 주요 라이벌들을 제치고 독보적인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세계 랭킹 1위를 꾸준하게 지킬 필요가 있다. 올 시즌 중 출전할 예정인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와 여기서 상위 입상할 경우 출전할 수 있는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그리고 세계선수권대회를 모두 석권한다면 김연아는 다시 한 번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특히 김연아는 코스트너를 불과 21점 차로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에 돌입하는 만큼 주요 국제대회에서 많은 우승을 차지한다면 이후 유럽 대회 일정과 관계 없이 1위를 지킬 수 있다. 더욱이 김연아가 내년 2월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향후 몇 시즌 간 누구에게도 1위를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김연아라면 가능하다. 김연아는 주니어에서 시니어로 전환했던 2006∼2007시즌 이후 지난 시즌까지 총 9차례의 그랑프리 대회(파이널 대회 포함)에 출전, 무려 7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가 그동안 해온대로만 한다면 세계 랭킹 1위를 오래 지키는 것도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편 김연아는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ISU 그랑프리 1차 대회를 시작으로 올 시즌에 돌입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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