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 스포츠] 미국 프로레슬링(WWE)의 ‘왕년스타’ 헐크 호건(56·본명 Terry Gene Bollea·사진)이 기자회견 중 다른 레슬러에게 맞고 피를 쏟았던 수모를 그대로 되갚았다.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대중지 ‘더선’에 따르면 헐크 호건은 전날 밤 호주 멜버른에서 열렸던 ‘헐크매니아’ 메인 매치에서 릭 플레어(60)에게 승리한 뒤 철제 흉기인 ‘브레스너클’로 때려 피를 흘리게 만들었다.
힘겹게 링에서 탈출한 플레어는 심판들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헐크 호건이 과격한 행동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이유는 지난 18일 시드니 기자회견에서 플레어와 언쟁을 벌이다 주먹으로 머리를 맞고 쓰러졌던 수모를 되돌려줘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시 헐크 호건은 플레어가 허리 벨트를 주먹으로 감아 금속 부분으로 때리자 이마에서 피를 흘리며 바닥으로 쓰러졌고 동료의 부축을 받으며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헐크 호건과 플레어의 기자회견 난투극은 또 다른 경기를 위해 마련된 이벤트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라이벌 선수들 간의 언쟁과 폭행 사태를 설욕전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WWE가 오래 전부터 활용해온 흥행 카드였다.
헐크 호건이 같은 방식으로 플레어에게 복수했다는 점은 기자회견 난투극이 이벤트였다는 점을 입증한 셈이 됐다. 중요한 것은 헐크 호건의 복귀가 전 세계 프로레슬링 마니아들을 열광케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WWE가 전성기였던 1980~90년대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