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우승할 팀 필요했다”…뉴욕 양키스行 결정

박찬호 “우승할 팀 필요했다”…뉴욕 양키스行 결정

기사승인 2010-02-22 16:24:00
[쿠키 스포츠] “우승할 수 있는 비전 있는 팀을 선택했습니다.”

박찬호(37)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명문구단 뉴욕 양키스행을 결정한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박찬호는 22일 오후 3시 서울 역삼동 피트니스파크61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시카고 컵스를 고려했으나 어젯밤 고민하던 중 양키스의 제의를 수락키로 했다”고 말했다.

또 “양키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상징적 팀으로 지난해 우승한 최강팀이다”며 “새로운 목표가 있다면 메이저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다. 우승할 팀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올시즌 양키스에서 120만 달러에 옵션 보너스 30만 달러를 받고 불펜으로 뛰게 된다. 1994년 1월 LA다저스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16년 동안 일곱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당초 선발에 대한 욕심도 있었으나 개막일이 다가와 더는 기다릴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시즌 종료 후)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상위권 10개 팀에서 연락이 왔었으나 윈터미팅 후 한 달 가까이 소식이 없었다”며 “개막이 다가오는 만큼 선발로 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양키스는 역사가 깊 우승 가능한 팀이다. 나에게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양키스도 불펜 강화를 원하는 것 같았다. 감독과 세 차례 통화가 있었다. 시즌 중 선발로 세워질 가능성은 알 수 없으나 내가 던지는 것을 보고 결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빠르게 미국으로 떠나 구단의 신체검사를 받을 계획이다. 이 검사가 완료되면 계약절차를 모두 마치게 된다. 등번호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박찬호는 “누군가 61번을 달고 있다면 뺏어서라도 달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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