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은 ‘악마’를 좋아해?…악당만화 출연에도 덤덤

추성훈은 ‘악마’를 좋아해?…악당만화 출연에도 덤덤

기사승인 2010-05-28 15:51:00

[쿠키 스포츠] 추성훈(35·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은 자신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악마’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할까. 일본 관중의 야유를 부르지만 꼭 그렇게 싫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추성훈은 27일 블로그(ameblo.jp/yoshihiro-akiyama)를 통해 오늘부터 일본 전역에서 판매되는 만화잡지 ‘최강악의열전(最强ワル列傳)’을 소개했다. 잡지에는 추성훈과 미도리 겐지 등 악역 격투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추성훈은 일본 종합격투기 K-1에서 활동했던 2008년 9월까지 현지 언론과 팬들로부터 ‘악마’라고 불렸다. 일본 잡지 ‘카미프로’는 같은해 4월 표지모델로 세운 그의 눈을 붉게 물들였다. 악마를 형상화한 것이었다.

일본의 또 다른 종합격투기 단체 ‘드림’은 심지어 그를 ‘사탄’으로 내몰았다. 이 때문에 그가 링 위에 오를 때마다 관중석 한쪽에서 야유가 나왔다. 그는 그러나 야유 속에서도 싫은 기색 한 번 드러내지 않고 관중에게 큰절했다.

그에게 ‘악마’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는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격투기의 필수 요소인 악역을 자처한 것일 수도 있고 한국인 4세대로서 유도복 양팔에 태극기와 일장기를 나란히 붙인 이중성을 지적 받은 것일 수도 있다.

‘최강악의열전’은 추성훈의 악당 이미지를 재확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추성훈은 “전국 편의점에서 판매되니 반드시 봐달라”고 덤덤하게 반응했다. 그동안 ‘악마’라는 별명이 싫지 않았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한 마디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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