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월드컵] 이청용 “샴푸요? 4강 갈 만큼 남았죠”

[남아공월드컵] 이청용 “샴푸요? 4강 갈 만큼 남았죠”

기사승인 2010-06-23 07:22:00

[쿠키 스포츠] “샴푸요? 4강 갈 만큼 남았죠.”

생애 첫 월드컵 출전에서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견인한 이청용(22·볼튼)에게 준비해 온 샴푸는 얼마나 남았을까.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남아공 루스텐버그 베이스캠프에서 기자들을 만나 “가져온 샴푸가 모자랐으면 좋겠다”는 말로 16강 진출을 자신했던 이청용이 이번에는 “4강까지 갈 만큼 남았다”며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더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나이지리아와 2대2로 비겨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16강은 첫 번째 목표였다. 그러나 욕심이란 끝이 없다”고 충만해진 자신감을 뿜어냈다.

이어 “우리에게 비길 생각은 없었다. 이기겠다는 각오로 싸웠다”며 “(16강 진출은) 우리 선수들만 해낸 것이 아니다. 응원해준 국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온 국민이 함께 뛰어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날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 최전방 공격수를 지원하면서도 직접 공격에 가담하며 쉴 새 없이 나이지리아 골문을 두드렸다. 전반 시작과 동시에 상대 골문 앞에서 오른발 슛으로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선수도 그였다. 비록 공이 골문 옆으로 비켜갔으나 기선제압하기에는 충분한 슛이었다.

그는 “첫 슛을 놓쳐서 아쉽지만 상대의 기를 눌렀으니 만족한다”며 “앞으로도 과해서는 안 되겠지만 욕심을 부릴 수 있을 때는 부리겠다”고 골 욕심을 드러냈다.

16강전에서 만날 A조 1위 우루과이에 대해서는 “수비와 조직력에서 뛰어난 팀”이라고 경계하면서도 “며칠 간 이길 방법을 생각하겠다. 즐겁게 경기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더반(남아공)=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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