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경제·금융 제재를 해제했다는 역사적인 뉴스가 전해진 16일(현지시간) 정작 수도 테헤란 시민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범한 토요일을 보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이란인들이 제재 해제 소식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토요일이 한 주의 시작인 이란에서 평소처럼 바쁜 출근길을 재촉하는 시민들만 눈에 띄었을 뿐 테헤란 거리에서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오전에 방영된 현지 시사 프로그램조차 제재 해제 소식보다 어린이 예방접종 관련 뉴스를 가장 먼저 보도할 정도였다.
시민들의 무표정은 제재가 해제된다고 해서 망가진 살림살이가 당장 나아지리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퍼진 것과 무관치 않아보였다.
지하철로 출근하는 길에 NYT 기자와 만난 사무실 청소부 알리 쇼자는 “정부는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 돈이 내 주머니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인쇄소에서 일하는 알리 바세리도 “핵 관련 뉴스를 전혀 챙겨보지 않는다”며 “내 주변에서도 신경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연 그게 내 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물론 제재 해제 소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지간 파라지는 “남편이 여성 코트 가게를 운영하는데 지난 몇 주간 단 한 장도 못 팔았다"며 "제재 해제가 심리적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2월 총선을 앞두고 있고, 국가 재정의 사실상 고갈로 경제가 멈추다시피 해 협상에 속도를 낸 것이라고 분석한다.
로하니 대통령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제재 해제로 고립에서 벗어남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기 바쁘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 이란의 직접 교역과 투자를 제한하는 금수조치 등의 일부 제재가 남아있어 이날 해제로 이란 경제가 급속도로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제법·수출 전문 미국 로펌의 파트너인 파르하드 알라비는 “이란은 핵 이슈가 불거지기 전부터 제재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국과 이란과 사업을 할 수 있는 범위가 현재의 협소한 수준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보수 언론과 강경파는 이미 큰 비용을 쏟아부은 원심분리기와 농축 우라늄, 원자로 등을 포기한 만큼 핵합의 이행에 따른 이날 제재 해제를 승리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정부의 장밋빛 전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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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 한 주의 시작인 이란에서 평소처럼 바쁜 출근길을 재촉하는 시민들만 눈에 띄었을 뿐 테헤란 거리에서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오전에 방영된 현지 시사 프로그램조차 제재 해제 소식보다 어린이 예방접종 관련 뉴스를 가장 먼저 보도할 정도였다.
시민들의 무표정은 제재가 해제된다고 해서 망가진 살림살이가 당장 나아지리라고 기대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퍼진 것과 무관치 않아보였다.
지하철로 출근하는 길에 NYT 기자와 만난 사무실 청소부 알리 쇼자는 “정부는 수십억 달러를 벌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그 돈이 내 주머니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안다”며 심드렁하게 말했다.
인쇄소에서 일하는 알리 바세리도 “핵 관련 뉴스를 전혀 챙겨보지 않는다”며 “내 주변에서도 신경 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연 그게 내 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물론 제재 해제 소식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지간 파라지는 “남편이 여성 코트 가게를 운영하는데 지난 몇 주간 단 한 장도 못 팔았다"며 "제재 해제가 심리적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하산 로하니 대통령이 2월 총선을 앞두고 있고, 국가 재정의 사실상 고갈로 경제가 멈추다시피 해 협상에 속도를 낸 것이라고 분석한다.
로하니 대통령은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제재 해제로 고립에서 벗어남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효과를 강조하기 바쁘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 이란의 직접 교역과 투자를 제한하는 금수조치 등의 일부 제재가 남아있어 이날 해제로 이란 경제가 급속도로 좋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제법·수출 전문 미국 로펌의 파트너인 파르하드 알라비는 “이란은 핵 이슈가 불거지기 전부터 제재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국과 이란과 사업을 할 수 있는 범위가 현재의 협소한 수준에 머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보수 언론과 강경파는 이미 큰 비용을 쏟아부은 원심분리기와 농축 우라늄, 원자로 등을 포기한 만큼 핵합의 이행에 따른 이날 제재 해제를 승리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정부의 장밋빛 전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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