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EB하나은행장의 윤곽이 이달 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군을 10명으로 압축했다. 임추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다시 열고 후보군을 2명으로 압축한 뒤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내부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를 선정한 뒤 오는 3월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의 선임안을 상정한다.
임추위가 추려낸 10명의 후보군에는 함영주 현 행장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은행 내외부 에서는 현재 함 행장의 3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는 하나은행장을 맡으면서 사상최대 규모의 실적과 하나은행(구)과 외환은행(구)의 통합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하나은행은 당기순이익은 2016년 1조3727억원에서 2017년 2조1035억원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하나은행 노사는 지난달 (구)하나은행과 (구)외환은행의 인사·급여·복지제도를 통합시켰다.
다만 함 행장의 연임에는 채용비리 재판과 노조의 연임 반대가 변수로 남아있다.
그는 2015년과 2016년 진행한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불합격자들을 부정 채용하고 남녀비율을 4대 1로 사전에 설정해 차별 채용한 혐의(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노조는 그의 경영실적이 ‘시장의 호조건’ 때문이며, 채용비리 재판을 근거로 도덕적 결함을 지적하며 연임을 반대하고 있다.
함 행장의 연임을 두고 찬반이 의견이 뚜렷하게 나타나자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의 임추위와 이사회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의 임추위와 이사회도 고민이 깊을 것”이라며 “채용비리 문제와 노조의 반대를 그냥 무시하고 가기에는 사안이 그리 가볍지 않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