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송금종 기자 = 리더가 지닐 덕목은 무엇일까. 뚜렷한 비전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소통이다. 직업상 은행장들을 접하곤 한다. 그들은 대개 현장 형(形)이다. 집무실에 잘 없다. 툭하면 직원을, 또는 금융이 필요한 이들을 만난다.
말단에서 시작해 CEO에 오른 인물들은 더 그렇다. ‘현장 경영’ 혹은 ‘소통 경영’이라고들 한다.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이 대표적이다.
같이 소개할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이런 면에서 탁월하다. 내정 때부터 조직안정과 소통을 통한 시너지로 기대를 모았다.
권 행장은 성실했다. 취임식도 생략하고 바로 현장부터 살핀 그다. 첫 인사로 직속기구인 ‘미래금융부’를 설치했다. 이것은 본점과 영업점간 소통 강화부서다.
이러한 행보는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 대표 시절에도 전해진다. 중앙회 관계자는 ‘권 전 대표가 대외업무를 많이 하면서 소통 능력이 탁월했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평이 좋았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권 행장은 지난달 취임 100일을 맞았다. 펀드환매사태로 숨 고를 새 없이 바삐 보냈다. 안정궤도를 찾고 있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
어제(5일)는 마침 권 행장 생일이었다. 메신저 알림이 떠서 위로와 함께 축하 문자를 보냈다. 답장은 기대 안 했다. 오더라도 예의상 답하는 정도이겠거니 했다. 그런데 조금 있자 문자가 왔다.
‘네. 감사합니다. ㅎㅎㅎ’ 권위 없이 소탈한 모습이다.
권 행장은 이달 말까지 전국 지점을 돌며 직원들과 만난다. 복장 자율화 등 ‘변화’를 위해 항상 직원과 고민하는 흔적이 보인다. 소통하는 CEO와 함께하는 우리은행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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