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말부터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게시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최 회장의 SNS 계정에는 현재 게시물 7개, 팔로워는 1889명이 등록됐다.
최 회장은 반려묘가 등장하는 영상과 함께 "비키라, 내 길을 막지마 #출근"이라는 글을 남기는가 하면 선물 받은 레고와 집무실에서 근무하는 모습, 소파에 기대어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모습 등을 올렸다.
가장 최근에는 어린 시절 최재원 SK수석부회장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과 함께 찍은 삼남매 흑백 사진이 올라왔다.
최 회장이 SNS 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 3월 대한상의 회장 취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는 사상 처음 취임식을 생략하고 각계 의견을 듣는 비대면 타운홀 미팅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당시 최 회장은 "새로운 대한상의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갈등과 문제를 소통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각계각층과 협력의 새 파트너십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소통에 가장 역점을 두겠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날 공개된 대한상의 국민소통 프로젝트 소개 영상에서도 기업을 향한 질책과 충고를 경청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꾸준히 소통 면을 늘리며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가는 모습이다. 올 초 클럽하우스를 시작했고 지난 9일에는 카카오 오디오 플랫폼 '음'(mm)을 통해 생방송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7월에는 SK그룹 사내방송에 출연해 양은냄비 라면 '먹방(먹는 방송)'을 찍었고 12월에는 SK에 20~30년간 근속한 직원 6명을 초대해 직접 요리한 수원식 육개장과 수육을 대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표적인 소통 플랫폼인 인스타그램 개설 역시 이같은 행보 중 하나로 풀이된다.
이처럼 최근 재계는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소통을 늘리며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SNS를 통해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재계 인사는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용진이형'으로도 불리는 그의 SNS에는 베일에 싸인 기업 총수의 소소한 일상은 물론 사업 홍보까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이날 기준 67만4000명에 달한다.
누리꾼들도 재계 인사들의 소통 확대를 반기는 모습이다.
최 회장의 SNS 게시글에 누리꾼들은 "진짜 회장님?" "인스타그램 개설 축하드립니다 회장님!"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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