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그냥 국악공연이겠지 하던 관람객들도 어느새 빈 좌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히 앉아 연신 “잘한다~ 좋다~”라는 추임새를 넣어주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흔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엑스포가 종료된 후에도 기산국악당에서 토요일 상설공연으로 수준 높은 국악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 35일간 하루도 빠짐없는 근무가 목표인 일본어 통역 자원봉사자 '유환국씨'
“자원봉사 업무가 힘들다가도 동의보감촌의 탁 트인 풍경만 보면 피곤이 싹 풀립니다”
산청엑스포에는 산청군 전역에서 모인 65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이들의 노력과 헌신 덕택에 성공적인 엑스포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
650여 명의 자원봉사자 중에 일본어 통역을 맡은 유환국 씨(55)는 원래는 일본 나고야에서 건강식품 관련 기업을 다니던 직장인이었다.
산청엑스포 자원봉사를 지원한 계기는 지난 6월에 안타깝게 지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함께 지냈던 곳이 산청이었으며, 우연히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휴식하는 시기에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한다.
이른 아침 출근하면 한방항노화산업관에서 일본에서 오신 참가자분들을 위한 통역 업무부터 종합안내소에서 일본 관람객들을 위한 통역업무를 도맡아 하고 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산청군에서 신경을 여러 가지 써주신 데 대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는 유환국씨는 35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하게 근무한 자원봉사자이다.
△ 산청엑스포의 마스코트, 금이·준이
“무더운 날씨에 인형탈을 쓰면 너무 힘들지만, 관람객들의 반응을 보면 너무 신나서 저희도 즐기면서 했어요. 저희도 잘 놀다 갑니다”
산청엑스포를 대표하는 마스코트인 금이와 준이 인형탈을 쓰고 엑스포 기간 내내 관람객들과 소통한 젊은이들이 있다. 바로 손 광한 씨(남, 29세)와 박소영 씨(여,20세)로 운영인력 중에서 선발된 인력들이다.
처음에는 낯설어하다가 이제는 본인들이 더 캐릭터에 빠져 활발히 활동한 덕에 엑스포장에 떴다 하면 열성 팬들이 따라다니는 슈퍼스타가 되었다. 금이의 치마 길이가 준이보다 약간 더 길고 무거워서 실제로는 남성인 손광한씨가 금이의 역할을 하고, 여성인 박소영씨가 준이의 역할을 담당해왔다.
초등학생들이 체험학습현장으로 방문한 날, 금이를 보고 바로 남자라고 자꾸 놀려대서 손광한씨가 초등학생에게 조용히 어깨동무하고 “조용히 해라”라고 했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거꾸로 본인들이 더 즐기고 잘 놀다 간다는 말을 하는 멋진 두 청년 덕분에 산청엑스포가 한층 더 즐거운 현장이 되었다.
△ 모든 콘텐츠를 특별하게 만드는 언어의 마술사, 양일동(63) 문화관광해설사
“단 한 명의 요청이라도 스케쥴에 문제만 없다면 언제나 즐겁게 해설해 드리고 있습니다. 해설하는 중간에 손뼉 쳐주시고 호응이 좋으면 정말 더 힘이 납니다”
산청엑스포는 관람객들과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움직이면서 해설을 진행하는 6명의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고 있다.
산청문화원 사무국장을 역임한 양일동 해설사는 처음 관광문화해설사가 되고 난 뒤 3년 동안 여러 자료를 직접 수집하고 공부하면서 노력한 실력파 해설사로 알려져 있다.
고시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 문화관광해설사는 기본적으로 산청의 역사, 문화, 인물 등을 총망라하여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토리텔러라고 할 수 있다.
산청엑스포 기간에는 차량 운영이 안 되어 매일같이 하루에 최소 이만보는 넘게 매일 걷는 고된 일이지만, 관람객들이 본인의 해설을 들으며 눈을 반 짝일 때마다 고됨을 싹 잊는다는 양일동씨는 산청군 어디를 가도 말이 술술 나오는 타고난 문화관광해설사이다.
산청엑스포의 모든 콘텐츠를 더욱 가치 있고 의미깊게 만들어 준 덕분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엑스포가 됐다.
산청엑스포는 35일간 매일 1회 엑스포 주제를 연출한 주제공연과 마술버스킹, 거리퍼레이드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어 볼거리가 풍성한 엑스포로 입소문을 타게 되어 많은 관람객을 산청엑스포 행사장을 찾았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수많은 숨은 주역들 덕분에 2023산청엑스포는 성공적인 폐막을 위해 19일까지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