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수능은 졸업생이 재학생에 비해 강세를 보인다. 이는 지난 수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025학년도 수능에서 등급별로 재학생과 졸업생(N수생)의 분포가 어떠했는지, 진학닷컴 정시 합격예측 서비스 이용자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보고자 한다.
모든 영역 1~3등급, 졸업생 비율이 더 높다
진학사가 지난 2025학년도 진학닷컴 정시 합격예측 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3등급을 받은 수험생 중 졸업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모든 영역에서 재학생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어는 5등급, 수학, 영어, 탐구는 4등급부터 재학생이 많아지기 시작했으며, 등급이 낮아질수록 재학생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을 볼 수 있다. 1년 가까이 더 준비한 졸업생들이 수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025학년도 수능 영역별 재학생/졸업생의 등급 구성 인원. 데이터 출처: 2025학년도 진학닷컴 정시 합격예측 서비스 이용자 15만6842명(재학생: 7만7215명, 졸업생: 7만9627명) 최상위권에서 더 벌어져, 평균 1등급대 중 70%가 N수생
1등급에 가까울수록 졸업생 비율은 더 높아졌다. 국어·수학·탐구(2) 평균 등급이 1등급대인 수험생 중에는 70%가 졸업생이었다. 재학생의 경우 전 영역에서 비교적 고르게 좋은 성적을 받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역별로는 수학과 탐구 영역에서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두 영역에서는 1등급 수험생 중 3분의 2 이상이 졸업생이었고, 2등급에서도 60% 정도를 졸업생이 차지했다. 가장 작은 차이를 보인 영역은 영어로,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영어의 경우 1~3등급 내에서 재학생과 졸업생 간 비율 차이가 크지 않았다.
2025학년도 수능 영역별 재학생/졸업생의 등급 구성 비율. 데이터 출처: 2025학년도 진학닷컴 정시 합격예측 서비스 이용자 15만6842명(재학생: 7만7215명, 졸업생: 7만9627명) 모든 졸업생이 재학생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N수생 중에서도 의미 있게 성적이 오르는 경우는 절반에 그친다는 통계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위 등급을 차지하는 졸업생 비율이 재학생보다 현저히 높다는 점은 고3 수험생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능은 개념 정립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다양한 문제풀이를 통해 실력을 쌓아야 하는 시험이다. 이런 특성상 더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한 졸업생들이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고3 학생들은 6월 모의고사 전까지는 재학생들만 응시하는 학력평가 성적으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게 되는데, 이때 수능에서의 기대치를 추정하는 과정에서 졸업생의 영향력을 반드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