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일평균 가상자산 거래 ‘7조3000억’…시총·예치금 대폭 증가

국내 일평균 가상자산 거래 ‘7조3000억’…시총·예치금 대폭 증가

기사승인 2025-05-20 12:00:04
금융위원회

지난해 하반기 국내 하루 평균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7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 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가상자산 시가총액과 관련 예치금도 증가했다. 

금융위원회는 20일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 현황 파악을 위해 17개 거래소와 8개 보관·지갑업자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결과 지난해 하반기 일평균 가상자산 거래액은 7조3000억원으로 같은해 상반기(6조원) 대비 1조3000억원(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도 107조7000억원으로 91%(51조2000억원) 급증했다. 원화예치금의 경우 상반기 5조원에서 114%(5조7000억원) 늘어난 10조7000억원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해 전반적인 가상자산 상승 모멘텀과 비트코인 중심으로 역사적 신고점을 경신하는 등 강세장이 전개된 영향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말 9만2666달러로 상반기(6만890달러) 대비 52% 폭등한 바 있다. 

이외에도 미국에서 복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됨에 따른 기관 자금 유입 본격화, 친(親)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되면서 가격 상승을 촉진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을 실제 거래하는 개인·법인 이용자는 970만명(중복 포함)으로 상반기 대비 192만명(25%) 증가했다. 이용 분포든 원화마켓이 967만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코인마켓은 3만명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이용자 연령대는 전체의 28.8%(280만명)의 비중을 차지한 30대으로 나타났다. 40대는 27.6%(268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20대 이하(18.8%·182만명), 50대(18.1%·176만명), 60대 이상(6.6%·64만명)으로 확인됐다. 

금융위가 계산한 가상자산 가격 변동성은 68%로 상반기 대비 2%p 감소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동 기간 주식 시장 가격 변동성이 코스피 지수 18.5%, 코스닥 지수 27.4%였던 것과 비교하면 변동폭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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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