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 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전천후 지구관측위성 ‘차세대소형위성2호’가 2년간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산 영상레이다(SAR)를 장착한 차세대소형위성2호는 2023년 5월 28일 누리호 3차 발사 때 우주로 올랐다.
차세대소형위성2호에 탑재된 SAR 시스템은 KAIST 우주연구원이 국내 최초 설계, 제작, 지상시험․평가를 거쳐 국산화한 기술이다. SAR은 전자파 이용 능동 센서로 주야간 및 악천후에도 영상정보를 획득할 수 있어 강우와 구름이 빈번한 지역에 특히 유용하다.
특히 100㎏급 소형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2호에서 임무를 완수해 영상레이다의 소형·경량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향후 우주기술 경쟁력 강화에 큰 의미를 갖는다.
차세대소형위성2호는 하루 3~4회 총 1200회 이상 지구관측을 완료하며 기술검증을 마쳤다. 이어 임무 수명이 지난 현재도 성능을 유지하며 관측임무를 안정적으로 수행 중이다.
북극 기후변화 정밀 추적
KAIST 우주연구원은 SAR 국산화 기술검증단계임에도 극지연구소, 국립공원연구원과 협력해 지난해부터 북극 빙권 변화분석과 산림영역 변화탐지를 위한 관심지역 우선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는 반복관측 결과를 이용해 기후변화로 인한 해빙 면적 및 구조 변화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세대소형위성2호와 유럽우주청(ESA) '센티넬1호'의 관측 데이터를 융합해 육지의 빙하가 바다로 흘러들어간 캐나다 밀른 빙붕을 추적, 2021년부터 최근까지 빙붕 뒤편의 얼음호수 면적이 15㎢나 증가한 사실을 포착했다.
이는 북극의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 신호로 분석된다.

극지연구소는 이번 연구성과를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하는 한편 환경변화에 대한 국민 이해를 높이는 교육 및 홍보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김현철 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장은 "이번 결과는 북극 빙붕이 기후변화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향후 차세대소형위성2호 영상레이다를 이용한 지속적인 관측과 분석을 통해 북극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림생태계 모니터링 영상자료 제공
국립공원연구원 기후변화연구센터는 차세대소형위성2호의 영상자료를 활용해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계절 변화탐지, 고지대 침엽수 고사, 산사태 등 산림생태계 변화 모니터링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산림지역 탄소 저장량 공간분포를 위성영상으로 분석하고, 이를 현장 측정값과 비교해 분석 정밀도를 높이는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영상레이다는 빛과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산불 화염이나 연기를 뚫고 관측할 수 있어 넓은 보호구역을 정기적으로 감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도구일뿐 아니라 산림보호정책 수립에도 활용도가 높다.

KAIST 우주연구원은 차세대소형위성2호의 관측영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우주항공청 예산지원을 받아 위성에서 수신된 기술검증 데이터를 다른 연구기관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표준영상으로 가공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한재흥 KAIST 우주연구원장은 “차세대소형위성2호 국산화 성공을 넘어 실제 환경분석과 국가연구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큰 의미가 있다”며 “차세대소형위성2호 영상레이다 데이터를 더욱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차세대소형위성2호는 KAIST가 보유한 우주기술과 연구진의 혁신역량을 집약한 결과물”이라며 “KAIST가 우주기술 인재양성과 연구개발에 더 큰 역할을 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