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무너지지 않는 커리어의 조건 [WORK & PEOPLE]

AI 시대에도 무너지지 않는 커리어의 조건 [WORK & PEOPLE]

기사승인 2025-07-02 15:40:44
송정희 공감소통협동조합 공동대표 

“일만 열심히 했는데 왜 나는 뒤처질까?”, “나는 앞으로 10년 뒤에도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을까?”,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가?”

경력개발에 관한 전통적인 질문들이다. 변화무쌍한 시장, 이미 사라진 평생직장의 꿈,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변화 등 많은 직장인이 흔들린다. 언제까지 이 자리에 머물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 지속 가능한 커리어를 만들기 위한 경력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기 주도적 경력개발 

21세기의 경력개발의 특징은 자기 주도성이다. 프로티언 경력, 무경계 경력, 만화경 경력 등의 용어가 낯설지라도 지금은 자기 주도적 경력개발의 시대라는 것에는 쉽게 동의하게 된다. 회사에서 성실하게 일한다고 승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직책자로 근무하더라도 직책 연한에 따라 다시 평직원으로 복귀하기도 한다. 승진은 경력개발의 최종 목적지가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가야 할 목적지는 어디인가?’ 이 질문에서부터 경력개발은 시작된다.

구글의 경력개발 코치인 제니 블레이크는 자신의 책 ‘피벗하라’에서 경력개발의 첫 단계로 ‘자기 잡기’를 제시한다. 자기 주도적으로 경력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커리어 내비게이션을 만들어 목적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커리어 내비게이션은 자신의 가치관, 강점, 역량, 관심사 등으로 구성된다. 경력개발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이해이다. 커리어에 관한 자기 인식을 위한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보는 것이 커리어 내비게이션의 첫 시작이다.

▪ 내가 3년 뒤 하고 싶은 일/역할은 무엇인가요?

▪ 나의 일과 삶에서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예: 성장, 안정, 자율, 도전, 영향력 등)

▪ 내가 지닌 강점은 무엇이며, 더 키우고 싶은 역량은 무엇인가요?

▪ 나는 어떤 업무나 상황에서 가장 몰입하고 즐거움을 느끼나요?

미래 일자리와 경력개발

자신만의 커리어 내비게이션을 만들 때 자신을 이해하고 난 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분야는 미래 직업의 방향성이다. 세계경제포럼의 2025년 미래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10년 동안 약 1억 7천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며, 2030년까지 일자리 시장에서 요구되는 핵심 기술의 39%가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 2023년 보고서와 비교했을 때 핵심 기술에서 나타난 변화는 AI 및 빅데이터, 회복 탄력성과 민첩성, 리더십과 사회적 영향력에 대한 중요성 증가이다. 지속 가능한 커리어란 단순히 오래 일하는 것을 말하지 않고,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역량과 정체성을 기반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커리어를 말한다. 

지속가능한 커리어 만들기

지속가능한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첫째,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의 균형을 맞춘다

미래 직업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5년간 기술의 발전에 따라 AI와 빅데이터, 네트워크 및 사이버 보안 및 기술 문해력과 함께 창의적 사고, 유연성, 호기심 등의 정서적 태도를 강조한다. 

둘째, 전문 영역을 만든다

미래 변화가 클수록 경력개발의 중심은 단단해야 한다. 어떤 분야든 나만의 강점을 하나는 키워야 한다.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마틴 셀리그먼은 ‘내가 잘하는 것’, ‘내가 하면서 힘을 얻는 것’, ‘내가 오래 할 수 있는 것’ 이 세 가지에 모두 해당하는 것을 대표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자신의 대표 강점을 기반으로 기술이든 기획력이든 사람을 다루는 능력이든, 지속 가능한 커리어는 최소 하나의 고유한 전문성에서 출발한다.

셋째, 경력개발 루틴을 만든다

스스로 커리어 개발 루틴을 만들어서 지속적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진단하고 성장 에너지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경력 리프레쉬 체크리스트 (매년), 사내/외 리소스 활용법 (내부 프로젝트, 강의, 멘토링 등), 커리어 성장 루틴 만들기(다양한 앱을 활용한 자기 계발, 매일 글쓰기 등), 경력개발 커뮤니티 활동 등이다. 이 모든 것이 쉽지 않다면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좀 더 생각하고 난 뒤 행동에 옮기는 것을 추천한다.

“나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가?”

“지금 하는 일은 그것과 연결되어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무엇부터 달라져야 할까?”

글·송정희 대표
공감소통협동조합 공동대표
K우먼리더십연구소 공동대표
주한외국기업연합회(KOFA) HR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