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울산과 부산지역에서도 도로와 주택이 침수되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20일 울산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10분쯤 울산 울주군 범서읍 천상정수장에서 언양읍으로 이어지는 지름 900㎜ 송수관로가 일부 파손돼 누수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언양읍·삼남읍·두동면·두서면·삼동면·상북면 등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이 지역에는 약 6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울산시는 장맛비로 송수관로 하부 지반이 유실되면서 관로가 갈라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두서면에는 17일부터 332㎜, 삼동면엔 269.5㎜의 폭우가 쏟아졌다.
태화강이 불어나면서 상류인 사연교에 홍수경보가, 중류인 태화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울주군, 중구, 남구 지역 도로 15곳에서 차량이 통제됐다.
흙탕물이 태화강 하류 강변 주차장과 산책로를 뒤덮으면서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일부 도로와 공터가 잠기고 주차 차량 50여 대가 침수됐다.
울주군 범서읍 한 사찰에서 산사태로 60대 거주자 1명이 다쳐 소방대원들에 의해 이송됐다.
울주군 측은 삼동면 왕방·사촌·하잠 등 3개 마을 150가구에 대피를 권고, 일부 주민이 마을회관에 잠시 머물렀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언양 분기점 인근에 산사태로 흘러내린 흙이 일부 차선을 막아 현장 정리를 하는 동안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불어난 빗물로 인해 국보 '반구대 암각화'가 지난 12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지 7일 만에 물에 잠기기도 했다.
시는 이날 오전부터 인력 100여 명과 장비 20여 대를 동원해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대부분 구간에 대한 복구를 마쳤다.
부산에서도 사고가 잇달았다. 강서구 송정동 야산에서 돌무더기가 경사면으로 굴러떨어졌고 강서구 대저동에 있는 한 빌라에서는 외벽에 접착된 외장재가 바닥으로 떨어져 주차된 차량이 파손됐다.
경찰에 따르면 온천천, 학장천, 수영강 산책로 등 하천 산책로 23개소 등 총 32개소가 통제됐다. 주택 침수와 도로 포트홀 등 22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