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둑 황제’ 신진서 9단이 GS칼텍스배 최다 우승 기록 경신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제30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 5번기 2국이 20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렸다. 결승 1국에서 선취점을 따낸 신진서 9단이 이날도 안성준 9단에게 20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 2-0으로 앞섰다.
신 9단은 앞서 19일 펼친 1국에서도 12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단명국으로 기선을 제압한 바 있다. 이날도 좌상귀 백을 공격하면서 이른 시기에 승세를 확립했고, 그대로 골인에 성공했다.
신 9단은 2018년 23기 대회에서 이세돌 9단(은퇴)을 상대로 ‘백번 필승’ 명승부 끝에 3-2로 승리하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22년 27기 대회까지 5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이는 국내 선수권전 대회 사상 첫 5연패 기록이자 GS칼텍스배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이창호 9단)를 이루는 성과였다.
결승 3~5국은 오는 22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펼쳐진다. 세 판 중에 신진서 9단이 단 1승만 더 추가하면 대회 여섯 번째 우승으로 최다 우승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반면 두 판 연속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안성준 9단은 남은 세 판을 모두 승리해야만 우승이 가능해졌다.
신진서 9단은 “초반 백 대마를 잡고 형세가 좋아졌다고 느꼈고, 타개까지 잘 풀리면서 승리를 확신했다”면서 “우승이 보이기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가 위기라고 생각한다. 남은 대국도 첫 판이라는 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 같고, 하루 휴식일에 잘 준비해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2국이 진행되는 동안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신관 1층에서는 공개해설이 진행됐다. 특히 대국 종료 후에는 신진서·안성준 9단이 직접 공개해설장을 찾아 팬들과 소통하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제30기 GS칼텍스배 프로기전은 매일경제신문·MBN·한국기원이 공동 주최하고 GS칼텍스가 후원하며, 우승 상금은 7000만원, 준우승은 3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시간누적(피셔) 방식으로 각 30분에 추가시간 30초로 진행된다.